HDC현산 주식 공개매수 호재…정몽규 회장 고민 덜 듯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HDC그룹 계열사 HDC아이서비스가 상장을 추진한다.

HDC현대산업개발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 중인 대주주 HDC에겐 큰 호재다. 공개매수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사진)의 고민도 덜어줄 전망이다.

HDC아이서비스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고 13일 밝혔다.

HDC아이서비스는 1992년 설립된 부동산관리업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천826억원과 98억원이다. 매출은 2015년(2천74억원)에 비해 36.2% 늘었고 영업이익도 2년만에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HDC아이서비스는 코스피 상장을 위해 639만3천700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주당 8천300~1만7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531억~684억원이다.

HDC아이서비스는 상장을 계기로 신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HDC아이서비스 관계자는 “기존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과 빌딩사업 등 신규 영역에서 영향력을 키워간다는 계획”이라며 “HDC그룹 핵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HDC아이서비스의 상장은 이 회사 지분 56.5%를 보유, 최대주주로 있는 HDC에 반가운 소식이다.

공모로 자회사의 자금력 자체도 커지지만 HDC아이서비스가 새롭게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에 성공할 경우 대주주로서 더 큰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HDC현대산업개발 주식 공개매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HDC는 HDC현대산업개발 주식 1천318만1천466주를 주당 5만8천672원에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끝나면 HDC의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은 기존 7.03%에서 37.03%로 늘어난다.

이번 공개매수는 ‘지주사는 상장된 자회사의 지분 20% 이상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을 충족하기 위해 이뤄졌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번달 30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다.

공개매수는 HDC현대산업개발 주주에게 HDC 신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HDC현대산업개발 주주 입장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 전망이 공개매수금액 보다 낮고 반대로 HDC 주가 전망은 좋아야 공개매수에 참여할 매력이 생기는 구조다.

HDC아이서비스 상장 추진이 HDC에게 반가운 이유다. 이는 정몽규 회장의 공개매수 참여 유인도 된다.

정 회장은 현재 HDC와 HDC현대산업개발 주식을 각각 13.36%씩 보유하고 있다. 그룹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하기엔 다소 아쉬운 지주사 지분율이다.

국민연금공단과 템플턴자산운용은 현재 HDC 지분을 각각 9.80%, 5.50% 보유하고 있다. 이 둘이 뜻을 모은다면 정 회장의 경영에 제동을 걸 수도 있어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공개매수에 참여해 그룹 경영권 안정화를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 회장이 템플턴자산운용과 15년 넘게 경영권 분쟁 없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HDC현대산업개발 주가전망이 좋은 것은 공개매수 참여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HDC그룹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HDC그룹 관계자는 “상장 작업이 마무리된 아니라 이제 막 시작된 것”이라며 “(공개매수에 미칠 영향에 대한)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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