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디자인 바꾸고 커뮤니티 활성화...하자책임제도 도입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 입주민들이 단지 내 커뮤니티를 통해 요리 강습을 받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 입주민들이 단지 내 커뮤니티를 통해 요리 강습을 받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률을 높이고 고객들의 생활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새로운 아파트 평면을 개발하거나 마을 공동체를 도입하고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렌탈과 사후관리를 해주는 식이다.

현대건설은 대구 수성구에 짓는 ‘힐스테이트 범어 센트럴’에 새로운 형태의 부부침실(H-드레스퀘어)와 자녀방(H-스터디룸)을 선보인다.

H-드레스퀘어는 드레스룸과 수납장을 2배로 확장한 구조다. H-스터디룸은 독서실 구조로 설계된 자녀방이다.

H-드레스퀘어의 드레스룸 면적은 기존 대비 두 배로 확장돼 수납량이 증가했고 보관도 편리해졌다.

기존에는 활용도가 낮은 공간(데드스페이스·Dead Space)이었던 욕실과 파우더룸 사이 연결공간에 시스템가구를 적용한 새로운 설계 덕분이다. 주택형에 따라서는 이불 수납까지 가능한 깊은 선반이 제공된다.

자녀방에 적용되는 H-스터디룸은 책상 양면이 벽면으로 구성돼 독서실처럼 집중도 높은 학습공간을 제공한다.

또 학생들의 취향이나 학습패턴에 맞추어 책상과 책장 등을 자유롭게 구성하도록 양쪽 벽면 사이에 충분한 공간을 마련돼 있다. 책상이 벽면에서 돌출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깊이로 설계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부는 넓은 수납공간이 필요하고, 자녀는 집에서도 독서실처럼 집중도가 높은 학습공간을 바란다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품질실명제’를 도입했다. 품질실명제는 결로, 소음, 누수, 탈락 등 하자가 없도록 시공자와 관리자가 시공 상태를 확인하고 책임지도록 한 제도다.

또 품질시연회도 실시한다. 품질시연회는 방수, 단열 등 공사를 하기 전 현장소장과 시공·품질 담당자가 모두 참석해 미리 시공작업을 해보는 제도다.

시연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은 개선해 실제 시공에 반영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 고객들이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책임 시공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삭막한 아파트 단지에 이웃 간 정을 느낄 수 있는 ‘마을공동체’ 개념을 도입했다.

마을공동체 커뮤니티의 대표 단지는 민간기업형 임대아파트인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다.

대우건설은 이 단지를 분양할 당시 외국어와 학습지도, 악기연주, 조경, 보육, 마을활동 등 12개 분야의 재능기부자를 대상으로 특별공급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에는 텃밭가꾸기 프로그램부터 반찬·간식을 만드는 요리수업, 캘리그라피 및 그림수업, 우쿨렐레·바이올린·합창·플룻·가야금을 배우는 음악수업, 요가·줌바댄스 등이 열리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는 방학을 맞은 맞벌이 자녀를 대상으로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인 열린부엌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공동육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식사준비는 입주민 중 자원봉사자들이 교대로 맡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른 기업형 임대아파트에도 마을공동체 문화를 적극 도입해 개인화된 사회문화를 개선하고 주거문화를 혁신하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아파트 내부 디자인에 신경쓰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6년 초 롯데캐슬 BI(Brand Identity)를 전면교체했으며 독자적인 인테리어 스타일을 발표했다. 자체 운영중인 디자인연구소에서 개발한 디자인이다.

또 작년에는 파우더와 전기 스위치, 콘센트, 옥외 조명기구 디자인도 바꾸고 올해 3월에는 하버드 디자인대학원 교수진과 학생연구진을 만나 최신 연구동향도 확인했다.

롯데건설은 그룹 계열사를 이용하기도 한다.

롯데렌탈에서 입주민들에게 TV와 냉장고, 정수기, 비데 등을 렌탈해주고 롯데카드에서 전용카드를 발급해 임대료와 관리비 등을 납부하며 롯데하이마트에서 가전제품 클리닝서비스와 단열시공, 곰팡이제거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대림산업도 대림문화재단과 협력해 대림미술관에서 입주민 자녀들이 예술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단순히 잠만 자는 침실공간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부여해 공간 효율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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