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조기 철수로 임대료 1조4천억원 절감…사업 ‘다각화’ 초점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롯데면세점이 김포공항 면세점,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 해외사업 다각화에 사업의 승부수를 띄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조기 철수에 따른 임대료 절감으로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이같은 결정으로 롯데면세점은 약 1조4천억원의 임대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자금 융통이 원활해진 셈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에 따른 부담을 덜게 된 롯데면세점은 다른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힘을 쏟고 있는 사업 중의 하나는 신라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김포공항 면세점 낙찰 경쟁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주류담배를 운영하고 있는 대형 사업자이기에 보다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의 입점으로 고객 편의를 증진할 수 있다”며 “김포공항에서 오랜기간 면세점을 운영한 사업자로 김포공항 영업에 독보적 노하우가 있는 아시아 1위, 세계 2위의 사업자”라고 말했다.

김포국제공항 면세점은 화장품·향수, 주류·담배 등 2곳으로 나뉜다. 이번 입찰은 주류·담배 구역 DF2(733.4㎡)에 대한 부분이다. 이곳은 중견면세점 시티플러스가 운영하고 있었으나 임대료를 체납하면서 지난 4월 특허를 반납했다. 이곳 연간 최소 임대료는 233억원이었다.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DF2 구역(주류·담배) 관세청 입찰은 오는 10일 마감되며 이달 중 최종 낙찰업체가 결정된다. 임대 기간은 5년이며 연간 예상 매출은 608억원이다.

온라인 판매 채널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인터넷면세점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12년 8%에 불과하던 매출 비중은 2013년 9%, 2014년 11%, 2015년 20%, 2016년 24%, 2017년 23%에 이어 올해 상반기 25%까지 올랐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오픈한 다낭공항점은 영업 첫 해부터 흑자를 기록했다. 이어 6월 나트랑 깜란국제공항 신터미널에도 면세점을 오픈했다. 더불어 베트남 주요도시인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에 대대적 투자를 진행해 베트남 면세점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수익구조가 개선됨에 따라 온오프라인에 걸친 전방위적인 투자가 가능해졌고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베트남 등지에서 해외점 추가 오픈을 계획 중이며, 김포공항 입찰 준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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