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북/ 사울 레이터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2005년, 업무 차 뉴욕을 찾은 한 독일인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이다.

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 독일의 유명 출판사 ‘슈타이들’의 대표였다. 약속 장소에 너무 일찍 도착했던 그는 근처를 배회하다, 적당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하워드 그린버그 갤러리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게르하르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뜻밖에도,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한 사진가의 몽환적이고 대담하며 시적인 사진들이었다.

슈타이들은 그의 작품을 엄선하여 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출간했고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대중적 반향을 일으켰다. 뉴욕이 낳은 전설, 사울 레이터는 그렇게 60년 만에 세상에 알려졌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했던 뉴욕의 순간들을 날카롭고 따스한 눈길로 캐치한 사울 레이터의 사진들은 뒤늦게 평단의 주목을 받았고, 시간의 흐름과 무관하게 지금 대중들의 시선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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