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악화에 적자상품 단종 불가피…발급 ‘막차’ 탑승 원하는 문의 쇄도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안소윤 기자>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안소윤 기자>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연회비 없이도 신용카드 수준의 혜택을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알짜카드’로 각광받던 체크카드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비용 절감이 절실해진 카드사들이 거둬들이는 수익 대비 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이 후한 상품들을 단종시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8일 KDB산업은행은 ‘산업은행 체크카드(상품명)’의 신규발급을 금일 오후 11시 30분 이후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체크카드는 연회비 없이 국내 대형할인점과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베이커리, 주유, 영화, 편의점, 커피 등 다양한 소비영역에 대해 캐시백 방식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산업은행 현금카드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자동화기기(ATM) 수수료와 온라인금융(인터넷뱅킹·폰뱅킹·스마트폰뱅킹) 이용 수수료, 우체국과 우리은행 전지점 출금·입금 수수료 등을 면제해준다.

특히 BC카드 가맹의 전국음식점에서 오후 12~2시, 오후 6~8시에 1만원 이상 결제시 5%(월 최대 1만원)를 할인해줘 직장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신한카드는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필수템으로 꼽히던 ‘신한 스마트글로벌 체크카드’를 지난달 25일부로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이 카드는 전세계 어느 가맹점에서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로 해외이용액의 1.5%, 국내이용액의 0.1%, 해외 ATM 이용액의 0.6%를 캐시백 해준다. 또 글로벌 온라인 캐시백 기업 이베이츠 코리아를 경유해 해외직구 시 일부 브랜드에 0.5~1.5%의 추가 캐시백도 제공한다.

통상 해외에서 카드 이용시 1.2% 결제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신한 스마트글로벌 체크카드는 이용금액의 1.5%를 캐시백해주고 혜택에 대한 이용 실적 조건 및 금액한도, 이용횟수 제한, 연회비 등이 없어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왔다.

‘통신비 할인 끝판왕’으로 불리던 케이뱅크의 ‘KT 통신캐시백형 체크카드’도 지난 3월 단종되며 고객들의 아쉬움을 샀다.

지난해 7월 케이뱅크가 출범과 동시에 선보인 통신캐시백형 체크카드는 연회비 없이 사용액에 따라 KT통신요금을 월 최대 3만원까지 캐시백해주는 혜택으로 출시 한 달 여 만에 수십만장이 팔리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과도한 마케팅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고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이슈로 카드사의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고객 혜택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이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고객에겐 알짜카드일 수 있지만 카드사 입장에선 적자카드인 상품의 단종이 불가피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기를 끌었던 체크카드 중 일부는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과 함께 재출시가 되기도 하지만, 단종 소식이 알려짐과 동시에 카드사 고객센터에는 카드발급 ‘막차’ 탑승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쇄도해 단종 전 화려한 고별전을 치루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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