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비·신약 실적 따라 성적 엇갈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형 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동아에스티와 보령제약이 좋은 실적을 낸 반면 GC녹십자와 대웅제약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연구개발(R&D) 투자와 신약 실적이 이들 업체의 희비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웅제약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 감소한 수치다.

대웅제약의 이날 실적 공시로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 중 8곳이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끝냈다.

나머지 두곳은 광동제약과 JW중외제약이다. 두 회사는 잠정실적을 공개하지 않거나 비규칙적으로 발표하고 있어 10대 제약사의 2분기 실적은 반기보고서가 나와야 알 수 있다.

이 두 회사를 뺀 대형 제약사 8곳 중 올해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곳은 동아에스티와 보령제약이다.

두 회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동기 대비 각각 433%와 440% 늘었다.

동아에스티의 영업이익 급증은 연구개발비 감소와 신약 수출 영향이다. 이 회사가 올해 2분기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185억원이다. 전년동기(214억원) 대비 13.6% 감소한 수치다.

동아에스티는 또 올해 초 미국 뉴로보사에 넘긴 당뇨병성 신경병증 신약후보물질(DA-9801)과 알츠하이머 치료신약 후보물질(DA-9803)의 수출금액과 투자지분평가액 145억원을 영업이익으로 인식했다

보령제약은 주력제품의 판매 호조로 좋은 실적을 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고혈압신약인) 카나브 시리즈의 판매 증가와 도입품목인 당뇨병치료제 트루리시티, 항응고제 프라닥사 성장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며 “카나브 시리즈에서는 복합제 듀카브가 올 상반기 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반면 GC녹십자와 대웅제약은 영업이익이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GC녹십자의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1.5% 감소한 133억원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연구개발비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한 데다 경쟁 심화로 인해 독감백신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라며 “영업이익 감소에도 작년보다 30% 올려 잡은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기조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의 영업이익 감소는 신공장 감가상각비와 마케팅비용 증가 탓으로 분석된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송신공장 감가상각비 104억원과 신규도입 의약품의 마케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고 밝혔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오송신공장 감가상각비가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신규 도입 제품으로 마케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에서 제약업종은 110을 기록, 올 2분기 보다 3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