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반기 1위 GS건설, 2위로 내려가..3위는 대우건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사진=현대건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사진=현대건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상반기 6조5천억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리며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 중 신규수주 1위를 기록했다. 3위였던 작년 상반기에 비해 두계단 오른 성적이다.

작년 동기 수주 1·2위였던 GS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2·3위로 내려갔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6조5천588억원 규모의 일감을 수주했다. 작년 상반기(4조3천421억원)에 비해 51% 증가한 실적이자 5대 건설사 중 1위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간 수주실적에서도 13조868억원으로 상장 5대 건설사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수주실적을 분야별로 보면 건축분야 수주가 3조7천281억원으로 가장 많고 플랜트(1조5천654억원), 인프라(9천486억원) 등의 순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싱가포르에서 총 11억달러(약 1조2천억원) 규모 ‘투아스 터미널 2단계 매립공사’를 일본·네덜란드 업체와 공동 수주했다. 올해 첫 해외 수주였다.

투아스 항만단지에 387㏊의 신규매립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현대건설 지분은 약 3억9천만달러(약 4천억원)다.

3월에는 도시정비사업에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서울 봉천4-1-2구역 재개발 사업이다. 공사금액은 약 1천986억원이다.

이곳은 지하 3층∼지상 28층 9개동 997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또 4월에는 현대건설이 우즈베키스탄에서 5천700억원 규모의 나보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따냈고 6월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쌍용2차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1천821억원에 수주했다.

상반기 수주 2위는 5조3천260억원을 기록한 GS건설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5조5천790억원의 신규수주를 따내며 1위를 차지했으나 현대건설의 신규수주가 급증하고 실적도 4.5% 감소하면서 자리를 내줬다.

신규수주의 1등 공신은 주택분야다. GS건설 올해 상반기 주택부문에서 개포8단지 디에이치자이(8천460억원)와 구미 원평2동 재개발사업(4천90억원), 창원 대야 재개발(3천600억원), 의왕 내손다 재개발(2천490억원) 등으로 2조7천680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또 2천829억원 규모의 부산 내부순환도로 공사와 2천740억원 상당의 동해항 3단계 석탄부두 건설공사, 1천367억원 가량의 탄자니아 교량 건설 프로젝트도 따냈다.

상반기 신규수주 3위는 대우건설(4조2천889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작년 상반기 4조8천413억원의 신규수주 실적으로 GS건설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실적이 11.4% 줄어들면서 3위에 머물렀다.

대우건설도 국내와 해외에서 골고루 실적을 쌓았다. 대우건설은 올해 1월 오만과 인도에서 각각 1조50억원과 5천631억원 규모의 정유플랜트, 교량 건설공사를 수주했으며 3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쌍용건설과 함께 8천억원 상당의 병원 신축공사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또 같은달 경기도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을 4천145억원에 수주했고 한달여 뒤에는 수원에서 5천249억원 규모의 주상복합 시공사로 선정됐다.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 공사(1천522억원), 나이지리아 요소비료 플랜트(3천100억원) 등도 있다.

상반기 신규수주 4·5위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다. 두 회사는 각각 3조7천330억원과 3조1천237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주요 수주 실적은 싱가포르 남북 간 고속도로 N107구간(4천842억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마감공사(4천432억원) 등이며 대림산업은 5천275억원 규모의 부산 우암2구역 재개발사업과 3천900억원 가량인 인천 도화1구역 재개발 등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오일·가스와 복합·석탄화력 등 경쟁력 있는 공종에 수주를 집중했다”며 “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성장으로 신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시공능력평가 28위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상반기 6조2천625억원 상당의 신규수주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작년 상반기(2조1천174억원) 대비 195.7% 급증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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