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호실적, 기타 악재 위험 해소

<표=네이버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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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SK 주가가 SK건설의 라오스 댐 붕괴 사고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대형 악재 발생에 따른 주가 하락 전망에도 불구, 주축 계열사의 호(好)실적 달성 등에 힘입어 주가 추가 하락은 발생하지 않은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지주회사인 SK 주가가 SK건설의 라오스 댐 붕괴사고에 따른 급락 여파에서 벗어나 사고 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 SK주가는 주초 27만2천원에서 출발해 댐 붕괴사고 소식이 전해진 25일 전일 대비 5.1%(-1만4천원) 급락했으나, 26일과 27일 이틀 연속 상승하며 27만500원에 최종 거래를 마쳤다.

사고 소식 후 기관들의 순매도가 이어졌으나 개인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앞서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고에 대한 건설사 책임론과 함께 홍수 피해 지역이 라오스 인근 캄보디아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 SK건설 대주주인 SK의 주가 단기 하락을 전망했다.  SK는 비상장사 계열사인 SK건설 지분 44.48%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SK디스커버리 등)까지 포함할 경우 지분율은 72.97%에 달한다.

SK 주가가 붕괴 사고에 따른 급락 후 하루 만에 회복세로 돌아선 것과 관련해선 SK그룹에 대한 시장 신뢰 및 기타 불안요소가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SK그룹의 근간이자 통신·반도체 등과 함께 그룹 실적을 견인해 온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동안 1조5천632억원의 영업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이 3년 연속 영업이익 3조원 달성에도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이날 증권가 일각에선 SK가 지분 57.22%를 보유한 SK해운의 2020년 증시 상장설이 불거져 나왔다.

27일에는 SK가 1년여 간 공개매각을 진행해 온 SK증권 관련 금융당국이 J&W파트너스로 대주주 변경을 승인해 줬다. SK로서는 은산분리 법규 위반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으며 우려됐던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일각에선 라오스 댐 붕괴 사고 관련 SK건설의 금전적 부담이 감내할 만한 수준에 머물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김진섭 KB증권 연구원은 26일 “호우에 의한 자연 범람인지 여부에 따라 SK건설의 책임소재가 달라지겠지만 건설 공사보험이 가입돼 있을 것으로 예상돼 직접적인 비용 소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건설 지분 28.25%를 보유한 SK디스커버리 주가는 아직 반등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 초 37만100원에서 출발한 이 회사 주가는 25일 전일대비 11.8%(4천400원) 하락했고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더니 27일 32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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