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스트/ 장병인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조선시대 혼인절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고, 혼인의례는 지엽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져 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혼 연구도 별로 이루어지지 않아 법적 이혼 허용 범위나 현실적 이혼 사례, 이혼 후 여성과 자녀의 삶 등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또 조선시대 간통과 강간죄에 대한 연구도 주로 정조 이데올로기가 극심했던 조선 후기에 집중되어 있어 시기별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간과됐다.

이처럼 조선시대 남녀의 유대와 갈등을 보여줄 혼인, 이혼, 간통, 성폭행은 그 실상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은데, 이 책에서 장병인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최대한 그 실상을 세세하게 재구성해 전달한다.

가령 혼인절차를 예로 들면, 한동안 중국의 6례나 4례 등 이상형으로서의 혼인절차를 조선에서 시행된 절차로 잘못 이해했는데, 저자는 실록, 문집, 일기, 고문서 등 다양한 사료를 섭렵하여 실제로 시행된 혼인절차를 복원했다.

시기나 지역 또는 인물에 따라 다양한 사례가 있지만, 현재까지의 연구를 바탕으로 조선시대에 가장 보편적으로 행해진 혼인절차를 정리해 ‘조선식 4례’라 칭하며 재구성했다. 중국과 다른 조선식 성혼의례를 정리한 것이다.

또 조선시대 성폭행의 실상을 들여다보기 위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출신 성분, 범죄 내용, 처벌 양상 등을 신분별로 전기와 후기를 나눠 상세하게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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