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은 중국 진출 난항, 중국 게임은 국내시장 잠식”

중국 게임사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영원한 7일의 도시'는 지난달 28일 국내 서비스 후 매출 톱 10에 올라 있다 .<사진=가이아모바일>
중국 게임사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영원한 7일의 도시'는 지난달 28일 국내 서비스 후 매출 톱 10에 올라 있다 .<사진=가이아모바일>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중국계 게임업체들이 몰려오고 있다.

20일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왕이 되는자’와 ‘영원한 7일의 도시’가 나란히 종합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장기간 상위권을 차지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밀려났다.

왕이 되는자는 중국 게임사 추앙쿨이 개발한 게임으로 지난 4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식 서비스 후 지난달까지 애플 앱스토어에서 60~70위권에서 머물던 매출순위가 현재 10위권대를 웃돌며 인기리에 서비스 되고 있다.

이 게임은 청나라 시대의 서민이 벼슬길에 올라 문객 육성과 군사 키우기 등을 통해 왕으로 성장하는 성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증에 충실한 세계관과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중국 넷이즈가 개발하고 가이아모바일이 지난달 28일부터 서비스 중인 영원한 7일의 도시의 돌풍도 거세다.

이 게임은 어드벤쳐 RPG와 루프물을 결합시켜 회차마다 다른 선택을 하고 그에 따라 각기 다른 게임 엔딩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색다른 방식의 모바일게임이다.

하나의 큰 스토리를 따라가며 끝없이 콘텐츠가 이어지고 반복 플레이에 집중한 기존 모바일RPG(역할수행게임)와 달리 결말이 존재하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중국 게임사 이펀 컴퍼니의 ‘삼국지M’도 톱10안에 꾸준히 자리하며 인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교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이 게임은 삼국지 속 장수들과 다양한 건축물, 화려한 전차 등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모바일 전쟁게임으로 3월 국내 출시 직후 100위권에 머물렀던 삼국지M의 애플앱스토어 매출순위 또한 현재 10위권대를 유지 중이다.

RPG장르에만 한정되지 않은 캐주얼 게임으로 여성 유저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도 있다. 중국 페이퍼게임즈의 경영시뮬레이션과 연애 결합 모바일게임 ‘러브앤프로듀서’다.

러브앤프로듀서는 여자 주인공이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경영난에 빠진 방송제작사를 일으켜 세우고 개성 있는 4명의 남자 캐릭터와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캐릭터와 전화나 메시지를 주고받고 SNS에 글을 올리는 핸드폰 시스템은 실제 연애를 하는 듯한 느낌을 구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게임은 여성 유저들의 인기에 지난 12일에 출시하자마자 애플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며 현재까지 양대 마켓 톱10안에 자리하며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중국산 게임이 잇따라 유저몰이에 성공하며 국내 게임사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국내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 재개는 여전히 어렵고 풀리지 않는 과제로 남아 있는 반면 중국산 게임들이 좋은 그래픽과 뛰어난 게임성으로 국내 유저들을 공략하고 있어 유저몰이, 매출 등 다방면에서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중국산 게임들이 한국 게임 시장을 침투한 상황에 대한 우려는 외부에서도 이어졌다.

하이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 재개가 불투명한 가운데 영원한 7일의 도시, 삼국지M, 왕이되는자 등 3개의 중국산 게임이 국내 게임 수익 랭킹 톱10에 진입해 국내산 게임의 매출 잠식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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