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인기 순위 큰 변동 없으나 브랜드 인지도 높이는데 집중

매주 일요일 저녁 6시45분 MBC에서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일러스트 이미지. 이 프로그램은 넥슨의 모바일 MMORPG ‘야생의 땅:듀랑고’를 소재로 했다.<사진=넥슨>
매주 일요일 저녁 6시45분 MBC에서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일러스트 이미지. 이 프로그램은 넥슨의 모바일 MMORPG ‘야생의 땅:듀랑고’를 소재로 했다.<사진=넥슨>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넥슨이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듀랑고(이하 듀랑고)’의 예능 프로그램 방영 이후에도 흥행효과가 미미한데 대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덤덤한 반응이다.

16일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듀랑고는 현재 구글 플레이 앱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200위권대를 기록하며 예능 방영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순위를 보이고 있다. 인기순위는 각각 500위권과 300위권대다.

앞서 넥슨은 MBC와 손잡고 듀랑고를 활용한 예능 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제작에 나선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일부 콘셉트가 정해져 출연자들이 연기를 하는 드라마적인 요소와 리얼리티 요소가 동시에 접목 된 언리얼 버라이어티 장르다.

프로그램은 듀랑고의 타임워프 세계관을 가지고 무인도 '두니아' 세계에서 적응해 살아남아야 하는 미션으로 서로 힘을 합쳐 생존해나가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 기획을 맡은 박진경PD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게임을 결합한 예능을 기획한 것"이라며 "게임은 한류를 이끄는 한 축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부모님 세대도 게임을 많이 즐기고 있어 주말 시간대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방송 직전 당시 넥슨 관계자도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는 게임사 최초로 지상파 방송사와 손잡고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마이리틀텔레비전' 등 항상 참신한 아이디어로 수많은 팬층을 보유해 온 박진경PD, 이재석PD가 게임과 예능의 결합 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만큼 많은 시청자분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

마이리틀텔레비전 제작진이 참여하며 게임과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들과 게임 유저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두니아는 지난 달 3일 첫 방송 후 게임을 연상케 하는 자막과 편집, 시청자들의 투표로 인해 출연자들의 운명이 결정되는 등 색다른 전개에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시청률 조사기관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첫 방송 전국 시청률 4.1%로 시작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진행 된 회차에서도 3~4% 초반 낮은 시청률에 머물며 고전 중이다.

듀랑고를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게임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넥슨은 게임 흥행 목적보다는 브랜드 인지도를 널리 알리고,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넥슨 관계자는 “실제로 방송 첫 날에는 신규 유저와 접속자 수가 늘기는 했다”며 “그러나 예능 프로그램으로 게임에 작용하는 매출과 신규 유저 유입 등 시너지 효과보다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저녁시간대에 방영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브랜드를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에 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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