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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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국제 유가 상승, 오너리스크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주가 전망 역시 부정적이다.

7월 들어 항공주가 잇따라 52주 신저가를 갱신했다. 지난 2일 대한항공 주가가 장중 한때 7만6천600원까지 떨어졌고 이틀 뒤인 4일 아시아나항공 역시 장중 한때 3천950원까지 내려가며 각각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항공주의 동반 하락 원인으로는 국제 유가 상승과 그에 따른 원유 공급 부족, 오너리스크 등이 꼽힌다.

최근 국제 유가는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등으로 고공 행진 중이다. 이에 항공유 가격은 지난해 대비 50% 이상 급등해 비행기 유류비가 18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5월 황금연휴로 실적 기저가 높은 상황에서 2분기 평균 항공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했고, 유류할증료 부과에 대한 가격저항이 커 1분기만큼 비용전가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오너리스크도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너가의 물컵 갑질 논란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까지 이어지며 그룹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기내식 대란에 이은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갑질 파문이 번지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향후 전망 또한 좋지 못하다.

투자업계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실적 하락세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분기 대비 145억원 하락한 1천518억원이 예상된다. 당기순이익 역시 772억원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 분기 대비 299억원 하락한 344억원, 당기순이익은 200억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3분기 여행 성수기에 맞춰 항공주 하락세가 장기화 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저가 매수 타이밍을 잡아야 할 것이란 조언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의 경우 모든 증권사가 매수의견을, 아시아나항공 역시 NH투자증권·KTB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를 제외한 증권사가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10일 오후 11시 52분 기준 대한항공은 전일대비 700원(2.51%) 오른 2만8천550원, 아시아나항공은 전일대비 75원(1.82%) 오른 4천195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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