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으로 간편식 시장 진출…건면 매출 1천억원 목표

김종준 농심 제품마케팅 실장이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파게티 토마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농심>
김종준 농심 제품마케팅 실장이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파게티 토마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농심>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농심이 스낵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주력 사업인 라면을 통해 ‘면 간편식’을 표방하며 라면 시장 1위 수성에도 전력투구하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심의 스낵과자 시장 소매점 매출액은 902억4천만원, 시장 점유율은 25.7%를 각각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자리를 지켰다. 오리온은 706억원(점유율 20%)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크라운 432억원, 해태 418억원, 롯데 순으로 집계됐다.

농심은 지난해 4분기에도 86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스낵과자 시장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농심의 주력제품은 새우깡, 꿀꽈배기, 양파링, 수미칩 등이 있다.

농심은 스낵 외에도 라면 시장에서 선두주자로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HMR(가정간편식)의 급속한 성장에 밀려 라면 시장은 축소되고 있는 양상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2년 1조3천428억원에서 2016년 2조2천542억원으로 4년 새 약 2배 커졌으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라면업체 총 매출액은 2016년 2조1천612억원에서 지난해 2조976억원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업계 1위인 농심의 라면 시장점유율도 2016년 60% 미만으로 하락한 뒤 50%대에 머물러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농심은 또다른 주력사업인 라면을 통해 간편식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농심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파게티의 주재료인 ‘듀럼밀(durum wheat)’로 제조한 건면을 담은 컵 스파케티 제품을 공개했다.

해당 제품명은 ‘스파게티 토마토’로 기존 출시된 스파게티 맛 라면이나 조리시간이 긴 스파게티 제품과 차별화 시켰다는게 농심측의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일반 라면과 달리 실제 스파게티 면을 그대로 담았다”며 “라면업계 최초로 실제 정통 스파게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듀럼밀’을 재료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2007년 건면 전용 생산공장인 녹산공장 가동을 시작한 후 둥지냉면, 후루룩국수, 건면새우탕, 스파게티 토마토 등 다양한 건면제품을 출시해왔다. 지난해에는 건면제품으로 5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은 스파게티 토마토와 같은 건면 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건면매출을 1천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스파게티 토마토와 같이 차별화된 건면제품이 건면시장의 확대와 함께 전체 라면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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