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서 즐기기 힘든 VR·스크린 스포츠 게임 새로운 콘텐츠로 부활 신호탄

6월 28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8로보유니버스& K드론 엑스포'에서 관람객이 VR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
6월 28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8로보유니버스& K드론 엑스포'에서 관람객이 VR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10년 넘게 침체기에 있는 아케이드게임시장이 VR(가상현실)게임과 스크린 스포츠 게임을 통해 부활의 발판을 마련하며 주목받고 있다.

아케이드게임은 오락실, 게임센터 등에 설치된 별도의 게임기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게임 산업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가정용 PC의 고사양화와 모바일 게임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게임 산업 시장에서 일반적인 전자오락만으로는 살아남기가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됐다.

또 2006년 발생한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아케이드게임 산업에 대한 강한 규제로 인해 건전한 아케이드 게임들은 더욱 길을 잃게 됐다.

끝없는 몰락 속에 2016년 아케이드 게임 시장은 뽑기방 열풍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현재 뽑기방의 열풍은 가라앉았지만 그 속에서 한국 아케이드 게임 산업 시장의 새로운 방향성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 2016년 닌텐도의 ‘포켓몬GO’로 AR(증강현실)게임이 큰 인긴를 얻으며 최근 VR게임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으로 이어졌다.

VR게임은 유저들이 VR기기를 먼저 구매해야하는 플레이할 수 있는 제약성을 가진다. VR기기의 가격이 높다보니 VR게임을 즐길는 유저는 그렇게 많지 않다.

VR게임이 조금씩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VR게임방이 생겨났다. 유저들은 VR기기를 구매하지 않고도 다양한 VR게임을 플레이 해볼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된 것이다.

VR게임 뿐 아니라 스크린야구와 골프, 양궁 등의 스크린 스포츠 게임들도 큰 인기를 얻고 있어 기존 전자기기 오락실과는 색다른 콘텐츠로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리듬액션이라는 새로운 게임 콘텐츠로 ‘펌프’를 개발했던 안다미로사는 개발, 제조, 유통을 통해 많은 매출을 올렸다. 이후 펌프의 인기가 떨어지자 중고로 중·남미로 수출해 큰 수익을 얻었다. 최근에는 K-POP 한류의 원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VR게임 산업의 좋은 비즈니스 모델로 관심을 끌고 있다.

게임업계는 아케이드게임이 새로운 콘텐츠를 이용해 부활에 성공할 가능성을 기대하면서도 아케이드 게임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인해 힘든 측면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케이드게임업계 관계자는 “PC의 고사양화와 모바일게임 대세 속에서 아케이드게임을 찾는 사람이 적어진 측면도 있지만 아케이드 게임장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잘못된 규제가 산업을 더 위축시켰다고 본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좋은 콘텐츠가 나오더라도 아케이드게임 시장이 부활하기는 힘들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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