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판매량, 11만1천여대..전년 대비 57% 급증

두산인프라코어 중대형 굴삭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중대형 굴삭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올 상반기 중국에서 팔린 굴삭기 숫자가 1년 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현지 굴삭기시장 호황이 계속 이어지는 양상이다.

9일 유진투자증권이 중국공정기계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난달 굴삭기 1만2천465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51.5% 증가한 숫자이자 6월 판매량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수출을 포함한 6월 판매량은 1만4천188대로 지난해 6월에 비해 58.8%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팔린 굴삭기 숫자는 총 11만1천228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7천843대) 보다 57% 많은 양이다.

6월 판매실적을 구체적으로 보면 한국 업체들은 1천71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성과를 보였다. 점유율은 13.8%로 5월에 비해 0.3%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현대건설기계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이 회사의 6월 중국 판매량은 4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6%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1개월 전에 비해 1.3%포인트 감소한 3.2%에 그쳤다.

두산인프라코어가 10.5%의 점유율로 전월 대비 1.5%포인트 높아진 것과 대비된다.

일본 업체들은 2천153대를 팔아 점유율 17.3%를 기록했고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54.5%였다. 중국업체의 점유율은 전월 대비 2.2%포인트 줄었다. 미국 업체의 점유율은 15.4%로 전월(15.3%)과 큰 차이가 없었다.

중국 굴삭기 시장은 지난해부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굴삭기는 13만559대다. 전년(6만2천913대) 대비 107.5% 증가한 숫자다.

중국 굴삭기 시장은 현지 중앙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과 신농촌개발 등 인프라 투자 확대와 장비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황은 더 좋다.

올해 1분기 중국 시장 굴삭기 판매량은 5만7천537대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5.5% 증가한 양이다.

또 3~4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1월 중국 장쑤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1만2천대 규모로 증설했으며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5월 말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공장을 방문해 “호황기에 최대한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생산 능력 확보, 부품 수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굴삭기 시장 판매 증가율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로는 20만5천대 판매도 가능하다”며 “이 전망치는 사상 최대 실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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