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역발상' 마케팅...최대 40% 할인 판매

롯데백화점을 방문한 고객이 겨울 의류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을 방문한 고객이 겨울 의류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유통업계가 매출 비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겨울 상품을 미리 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 재고처리와 보관 비용 부담 최소화, 겨울 옷 전문 제조업체의 비수기 수익 확보 등을 고려한 각사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까지 역시즌 마케팅을 통해 벤치파카(운동선수들이 입는 패딩에서 착안한 기장이 매우 긴 패딩), 벤치다운, 재킷 등 다양한 겨울 상품을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한다.

역시즌 마케팅은 겨울에 여름 상품을, 여름에 겨울 상품을 선보이는 마케팅이다. 일반적으로 해당 계절에 판매될 경우와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다. 역시즌 행사는 다른 계절 상품을 미리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 덕분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서 역시즌 행사를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의 아웃도어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15.3% 늘어났다.

7~8월이 일년 중 가장 대표적인 비수인 TV홈쇼핑업계도 마찬가지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비수기 타개책으로 역시즌 전략을 들고 나왔다.

‘엣지’가 새롭게 기획한 역시즌 상품 폭스퍼 풀스킨트리밍 야상을 ‘엣지’ 모델 배우 김아중이 입고 화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 ENM>
‘엣지’가 새롭게 기획한 역시즌 상품 폭스퍼 풀스킨트리밍 야상을 ‘엣지’ 모델 배우 김아중이 입고 화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 ENM>

홈쇼핑 업체인 CJ ENM오쇼핑 부문은 역시즌 전문 프로그램 ‘나 먼저 산다’를 올 여름 집중 편성하고 밍크, 무스탕, 다운 등 대표적인 겨울 옷 판매에 들어갔다. 엣지, VW베라왕, 셀렙샵 에디션 등 오쇼핑의 대표적 패션 브랜드 6종을 판매해 32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앞서 지난 3일 선보인 엣지 ‘폭스퍼 풀스킨트리밍 야상’은 방송 1시간 동안 1천800개 이상 팔렸다. 오는 6일에는 ‘VW베라왕 프리 윈터 에디션’ 방송을 마련하고 VW베라왕이 새롭게 기획한 겨울 상품 3개를 공개한다. 14일에도 ‘셀렙샵 에디션’을 통해 역시즌 상품을 론칭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7월 중순~8월까지의 기간에는 여름 옷을 새로 장만하려는 수요는 줄고 가을 옷을 사려는 소비자도 없어 판매할 상품이 마땅치 않은 경우도 흔하다”며 “비슷한 상품을 시즌에 구입하는 것보다 역시즌에 구매하면 가격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보통 겨울철에 정상 판매 했을 때 보다 10~20% 가량 더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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