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롯데제과·동원 등 쟁 '불꽃 경쟁'

오리온과 농협이 손잡고 만든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 <사진=오리온>
오리온과 농협이 손잡고 만든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 <사진=오리온>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식품업계가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넘어 간편대용식(CMR)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으며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CMR은 일반적으로 조리 과정이 필요한 HMR과 비교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히 섭취할 수 있어 최근 치열한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식품업계에 ‘블루오션’으로 자리잡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롯데제과, 동원F&B, 한국야쿠르트 등은 CMR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오리온은 이날 서울 도곡동 마켓오 매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제품을 선보이며 신규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론칭하고 앞으로의 간편대용식 사업계획을 밝혔다.

‘마켓오 네이처’는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간편하게 건강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간편대용식 브랜드다.

출시되는 제품은 검은콩, 과일, 쌀 등 농협이 제공하는 국산 농산물 및 곡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가공해 만든 ‘오!그래놀라’ 3종, ‘오!그래놀라바’ 3종이다. 오는 9월에는 파스타를 재해석한 원물 요리 간식 ‘파스타칩’ 2종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제과의 오트밀 제품 '퀘이커'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의 오트밀 제품 '퀘이커'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는 세계 1위 오트밀 브랜드 퀘이커와 함께 핫시리얼 4종을 출시했다고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대로 이미 90만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핫시리얼은 차가운 우유에 타서 먹는 기존 콜드시리얼과 달리, 따듯한 우유나 두유, 물에 데워서 먹는 제품으로 식감이 죽과 비슷하다.

제품은 컵과 케이스 포장으로 된 ‘퀘이커 오트밀 오리지널’, ‘퀘이커 오트밀 바나나&아몬드’, ‘퀘이커 오트밀 크리미 밀크’ 3종과 파우치 형태의 ‘퀘이커 오트밀 클래식오트’ 1종이 있다.

동원F&B는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를 통해 컵 간편식 ‘밀스 드링크’를 내놨다. 간편식 전문 스타트업 ‘인테이크’와 협업으로 선보인 밀스 드링크는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8종, 미네랄 3종을 한 병에 담았다. 하루 한 끼의 영양소를 온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게 동원F&B측의 설명이다.

동원F&B는 플레인 요거트에 통곡물을 넣어 만든 대용 요거트 제품인 ‘덴마크 요거밀’ 2종도 선보이고 있다. 요거트에 귀리, 보리, 흑미가 통곡물 형태로 들어있으며 제품 한 컵당 칼로리는 205kcal로 밥 한공기(300kcal)의 약 3분의2 수준이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할 수 있으며 칼슘 100mg,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등 다른 영양소도 함께 담았다.

이밖에 한국야쿠르트는 신선한 5가지 야채와 크랜베리, 파인애플, 아몬드, 렌틸콩, 올리브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리코타치즈 그린키트 아몬드&렌틸콩’과 ‘닭가슴살 그린키트 아몬드&병아리콩’ 샐러드 2종을 출시했으며 풀무원식품도 한끼 대용식으로 적합한 ‘블랙김영양바’를 선보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HMR을 넘어 대용식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뜨고 있다”며 “간편대용식은 가정간편식(HMR)과 달리 조리가 쉽고 휴대가 편한 부분 아침 식사 대신 가볍게 요기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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