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당 영혼도서관/ 기타 말라스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제2차세계대전 중인 헝가리에 독일 나치군이 쳐들어왔을 당시, 1943년부터 이듬해까지, 잔악하고 비극적인 전쟁 상황에서 고통으로 신음하는 네 젊은이들이 새로운 세계를 알리는 ‘영혼의 스승’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것이다.

전쟁의 혼란 속에서 파멸에 직면하고 있음을 느낀 한나 달로츠, 요셉 크로이, 릴리 슈트라우스, 기타 말라스, 이 네 친구들에게 1943년 6월 25일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난다.

넷은 각자 되도록 명료하게 현재 닥친 상황과 개인적인 문제들을 글로 쓰기로 하고, 그중 기타가 먼저 작성한 글을 한나에게 들려주던 때였다.

한나가 돌연 “잠깐! 이제부터는 내가 말하는 게 아니야”라고 말하자, 갑자기 한나의 몸을 통해 음성으로 나타난 ‘영혼의 스승(천사)’과의 대화가 시작된다.

부달리게트와 부다페스트 두 곳에서 17개월 동안 매주 금요일 3시경에 이루어진 이 대화들은 모두 기타 말라스가 헝가리어로 기록했으나, 원문의 많은 부분, 특히 ‘요셉과의 대화 원고’와 ‘릴리의 개인적인 주석들’은 분실됐고, 어떤 대화는 모두 기록되지 못한 것도 있다.

이 책은 스승과 기타, 또는 스승과 릴리와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또한 기타는 스승과의 대화뿐만 아니라 그때그때의 생각과 상황을 대화가 이뤄지던 그 자리에서, 또는 훗날에 기록해 덧붙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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