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하이엔드 전지박 개발…헝가리에 공장 착공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두산은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에 따라 큰 폭의 성장이 전망되는 전지박 사업에 진출한다고 1일 밝혔다.

전지박은 2차 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이다. 배터리 음극 활물질(전지의 전극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에서 발생하는 전자가 이동하는 경로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시킬 뿐 아니라 전극의 형상을 유지하는 지지체 역할도 수행해 전기차용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힘.

두산은 지난 2014년 룩셈부르크 소재 동박(銅箔) 제조업체인 서킷포일(Circuit Foil)을 인수했다.

전지박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 배터리 고밀도·경량화를 위한 고효율의 하이엔드(Hi-end) 제품 개발하고 양산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이다.

두산은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전지박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 아래 동유럽 헝가리 터터바녀(Tatabánya) 산업단지 내 14만㎡ 부지에 공장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이 공장에서는 연간 5만t의 전지박을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 220만대에 공급 가능한 규모다. 두산은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업체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4차 산업 시대에 진입하며 자동차의 스마트화, 자율주행 가속화가 이뤄지는 한편 환경 문제로 인한 전기차 장려 정책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 후 미국과 중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지박 수요는 2018년 7만5천t에서 2025년 97만5천t으로 연평균 44%, 시장규모는 2018년 1조원에서 2025년 14조3천억원으로 연 평균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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