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평가 이익방어…신종자본증권 발행 서둘러
운용자산이익률 상승, 장기적으론 RBC에 도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최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 보험업계가 금리인상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이 최근 기준금리를 0.25% 인상한 1.75~2.00%로 결정, 국내 금리상승 가능성 또한 커져 보험사들이 긴장상태에 돌입했다.

통상 금리인상 시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은 단기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채권평가액이 하락해 보험사의 가용자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가용자본은 보험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일컫는다. RBC비율은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서 가용자본 양이 줄어들수록 하락한다.

지난 2013년부터 보험사들은 채권 보유 비율을 늘려왔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던 시기다 보니 시가로 평가되는 채권을 보유해 평가이익을 늘린 것이다.

이에 금리인상을 앞두고 3년간의 재분류 제한 기간이 끝난 여러 보험사들이 금리 변동에 따라 평가손익이 반영되는 매도가능증권을 만기보유증권으로 변경하려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속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후순위채, 신종발행증권 등의 금리도 높게 책정 돼 보험사들은 2021년 도입될 IFRS17에 대비, 채권 발행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IFRS17 도입 시 보험사 부채는 원가 평가에서 시가 평가로 변경된다.

보험사들은 고금리 확정이자로 판매된 저축성 보험 상품이 많을수록 부채 부담이 크게 증가해 자본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자본확충 방안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많이 하고 있는데, 신종자본증권은 금리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기 전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보험사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금리상승이 보험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 수익 증가에 따른 운용자산이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RBC비율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수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상승하면 생명보험사의 신규투자이익률이 상승한다”며 “이와 함께 과거에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으로 인한 이차역마진이 축소돼 수익성이 개선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으로 생보사의 자본적정성 악화 우려는 완화될 전망”이라며 “이는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어 금리 인상 시 자산 대비 부채 축소효과가 크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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