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기술력 선점으로 디지털 혁신 꾀해

신한카드 ‘아이엠벤처스(I’m Ventures)’ 프로그램 포스터.<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 ‘아이엠벤처스(I’m Ventures)’ 프로그램 포스터.<사진=신한카드>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카드사들이 스타트업 협력·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수장들이 올해 경영화두로 ‘디지털 혁신’을 꼽고 디지털 사업 부문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기술력을 선점해 미래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는 미래 생활 혁신을 선도할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퓨처나인(Future9)’을 운영 중이며 지난달 ‘퓨처나인 2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 및 예비 창업자들이 모집됐다.

퓨처나인 2기는 ‘협업형’과 ‘혁신형’ 두 개 영역으로 나눠져 있다.

‘협업형’은 프로그램 기간 중 KB국민카드와 공동 사업화가 가능한 사업 모델을 지닌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이들 업체에게는 KB국민카드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각종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고 프로그램 성과에 따라 업체별 최대 5억원까지 투자가 이뤄진다.

‘혁신형’은 중장기적으로 공동 사업화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또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초기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선발된 업체에게는 최소 5천만원 이상의 초기 투자(Seed Funding)와 공동 주관사인 ‘로아인벤션랩’의 전담 코치 배정, 사무공간 제공, 회계·세무·법률·기술 등에 대한 전문가 지원을 통한 집중 엑셀러레이팅이 제공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1기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9개 스타트업과 5건의 제휴 계약을 맺고 20개 여 개의 공동 사업 모델을 추진하는 등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사내벤처 제도를 확대 개편해 외부 스타트업과 함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찾고, 이를 구체화하는 ‘아이엠벤처스(I’m Ventures)’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아이엠벤처스의 모집분야는 지불결제 인증·보안, 인공지능(AI)·빅데이터, 할부·금융 등의 멀티 파이낸스(Multi Finance), 다양한 분야의 신상품·서비스 등 4개 사업영역이다.

아이엠벤처스에 선발된 스타트업의 사업 아이디어는 신한카드 사업 유관부서와의 1:1 매핑을 통해 협업 모델을 구체화 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를 위해 필요할 경우 인원 및 예산을 지원받고 신한카드 2천200만 회원 및 270만 가맹점을 기반으로 한 연계 사업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약 3개월 간의 인큐베이팅 기간 동안 워킹 스페이스, 멘토링, 개발 및 테스트를 지원 받으며 최종 사업화 시 신한카드의 지분투자 기회도 부여받게 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 발굴 및 초연결(Hyper Connect) 경영 일환으로 그 동안 운영해 온 제1~2기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스타트업 협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발된 스타트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초개인화 수준의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컴퍼니로서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참여도 활발하다.

현대카드는 지난 2월 7일 출범한 ‘DSC 드림 X 청년창업펀드’에 총 50억원을 출자했다.

‘DSC 드림 X 청년창업펀드’는 청년창업에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 대상은 인공지능과, 핀테크, 블록체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미래산업을 대표하는 분야의 청년창업 기업이다.

현대카드는 펀드의 운용사인 DSC인베스트먼트의 풍부한 투자 노하우와 현대카드와의 전략적 협력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 주목, 출자를 결정했다.

현대카드는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펀드에서 투자하는 기업들과 실질적인 협업을 진행하는 유일한 전략적 출자사로서의 역할을 펼쳐 나간다는 방침이며 유망한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분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출자를 필두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자체적인 디지털 혁신과 함께 외부의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 문화 등도 적극적으로 습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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