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증권사들이 북한 전담 리서치센터를 신설하고 관련 인원을 충원하는 등 북한투자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북미회담 성공 개최 등 남북 경협이 차근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북한 현지 투자 가능성을 조망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북한 경제 관련 투자전략을 연구하는 리서치센터를 신설하거나, TF팀을 꾸려 남북 경협에 대응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7일 북한 현지의 투자분석을 담당할 북한 전담 리서치팀을 신설했다.

삼성증권은 북한이 성장 모멘텀으로 발전하는 초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 중장기 관점에서 종합적·체계적 분석으로 대응하기 위해 리서치센터 내 '북한투자전략팀'을 신설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에는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전망'이라는 제목의 투자전략 리포트를 발간, 북한 경제에 대해서 사전에 집중한 바 있다.

삼성증권 측은 ‘북한투자전략팀’이 개인 뿐 아니라 연기금, 해외기관 등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남북 경협주에 대한 중장기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남북 경제협력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TF의 연구 분야에는 걸설·철강·원자재·에너지·금융 등 인프라 개발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다.

미래에셋대우는 북한 경제에 대한 기존의 산발적인 보고서와 달리 TF로 인한 유연한 경제 대응이 가능, 남북 경협 분위기 고조 상황에 맞는 정보와 투자 전략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미회담이 이뤄지면서 TF를 통한 대응이 상시적인 팀으로 조직 개편할 가능성도 내비췄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4월부터 북한관련 TF인 ‘한반도 신경제팀’을 운영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 이후인 지난 14일에는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주식시장’을 제목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함께 북한의 경제특구 관련 종합적인 북한 경제 분석 리포트를 발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급변하는 남북관계에 따라 추후에도 북한의 경제·산업 관련 보고서를 시리즈로 발간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북한 현지의 지정학적 상황이 변화하는 기류에 놓였고, 북미 정상회담으로 향후 북한 전담 연구팀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 경제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연구는 국내외 투자자에게 큰 도움이 돼 한국 경제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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