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금융거래 증가로 금융사고 예방 중요성 높아져
FDS 기능 확대로 이상거래 예방률·탐지 정확도 상승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지난해 은행권 FDS(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가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비대면 채널 거래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상금융거래탐지를 통한 금융사고 예방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FDS 고도화 작업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은행의 FDS 운영을 통한 사고예방 실적 분석 결과 사고예방 건수 및 금액은 3천588건, 429억7천억원으로 1개사 기준 연평균 179.4건, 21억5천만원의 예방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실적이 높은 4개 은행의 경우 1개사 기준 연평균 655.3건, 94억4천만원의 사고 예방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금융거래 시도에 대한 사고 예방률은 평균 95.4%로 1분기 94.8% 이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는 FDS 탐지 정확도가 점차 향상되고 있으며 사고 시도에 대해 효과적으로 차단 및 예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은행들은 지난해 다양한 비대면 금융거래 채널 및 신규 도입되는 핀테크 환경에서도 안전한 금융거래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2월 금융권 최초로 AI 기반의 딥러닝(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적용 FDS을 도입한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FDS 재구축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각종 사이버테러를 실시간 방지할 수 있는 AI 연동 FDS를 자체 개발해 선보였으며 KEB하나은행의 기존 규칙기반 외에 통계, AI을 추가로 FDS 탐지에 도입해 3중화를 통한 사기행위 탐지율 정확화 및 오탐율 최소화 등을 꾀했다.

은행들의 FDS 고도화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신한은행은 기존 FDS에 빅데이터를 적용하고 딥러닝을 더욱 강화한 하이브리드 FDS의 최종 점검을 마치고 지난해 말부터 업무에 적용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1월 보이스피싱과 파밍 등 전자금융사기 피해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한 FDS 시스템 재구축 작업을 완료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시스템 개선을 통해 연중 상시가동체계 및 이상금융거래정보 수집기능이 대폭 확대됐고 사기유형별 대응능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최근 공인인증서 및 보안매체의 의무사용이 폐지되고 핀테크를 활용한 간편 금융거래 서비스가 활성화 되면서 FDS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AI 기술 등을 적용한 이상적인 FDS 모델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금융사기 패턴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업권 전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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