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찬 부회장 소유 서울 연남동 땅·건물 사들여

서울 마포구 연남동 568-48번지에 있는 애경산업 디자인센터. <사진=장은진 기자>
서울 마포구 연남동 568-48번지에 있는 애경산업 디자인센터. <사진=장은진 기자>

안 부회장, 2005년 부지 매입…2년 뒤 디자인센터 입주
‘장영신 회장 사위’ 안 부회장, 애경산업으로부터 임대료 수익

[현대경제신문 장은진·박수민 기자] 애경산업이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디자인센터 건물과 부지를 116억원에 사들인다. 이 땅과 건물은 오너일가인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이 소유한 곳이다.

안용찬 부회장은 애경산업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이곳에 디자인센터를 짓기로 결정한 바 있어 결과적으로 본인 소유의 부동산을 회사에 매각해 116억원을 벌어들이게 됐다.

애경산업은 서울 마포구 연남동 568-48번지의 토지와 건물을 116억원에 취득한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거래 상대방은 안 부회장이다. 거래일은 이번달 29일이다.

연남동 568-48번지는 애경산업의 디자인센터가 있는 곳이다. 이 디자인센터는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지난 2007년 문을 열었다.

안 부회장이 이 부지를 매입한지 2년만이다. 이 땅은 당초 1983년부터 2005년 10월 초까지 다른 사람의 소유였으나 안 부회장이 매입했다.

안 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녀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이다. 장영신 회장의 사위인 셈이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 568-48번지에 있는 애경산업 디자인센터. <사진=장은진 기자>
서울 마포구 연남동 568-48번지에 있는 애경산업 디자인센터. <사진=장은진 기자>

그는 1995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애경산업 대표이사를 지냈다. 자신 소유 건물에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는 회사의 디자인센터를 입주시킨 셈이다.

안 부회장은 디자인센터를 입주시키고 임대료도 챙겼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디자인센터는 임차로 들어가 있어 임대료를 지급하고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임대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임대료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부회장과 애경산업은 임대료에 따라 공정거래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 이 법 23조2항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을 금지하고 있는 탓이다.

이 조항에 저촉되는 것은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와 회사가 직접 또는 자신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를 통해 수행할 경우 회사에 상당한 이익이 될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행위, 특수관계인과 현금이나 그 밖의 금융상품을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 등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이번 부동산 거래에 대해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종료하고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매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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