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부터 농산물까지 “비싸다 비싸”

OECD 회원국 가운데 비교적 낮았던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르고 있다. 4월 한국의 식품 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2.9% 상승했다. 상승 폭을 따지면 OECD 회원국 중 10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한 고객이 야채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
OECD 회원국 가운데 비교적 낮았던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르고 있다. 4월 한국의 식품 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2.9% 상승했다. 상승 폭을 따지면 OECD 회원국 중 10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한 고객이 야채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유통채널이 지난해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상반기 실적 호조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는 제품가격 인상이 지목된다. 증권가와 유통업계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면세점까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백화점 등 백화점업체들은 올 상반기 약 15조4천억원의 매출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1.1% 성장한 수치다.

할인점(대형마트)업계는 17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업계는 8.5% 성장한 12조8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담배 디바이스 판매 증가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물가상승률의 폭이 커 소비재 가격 상승이 유통업계의 수익으로 이어졌다는 부분이 문제점으로 부각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어묵, 즉석밥, 콜라 등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팔린 가공 식품 26개 가운데 17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콜라가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다. 콜라 가격은 지난해 5월보다 9% 상승했다. 즉석밥은 8.4%, 어묵은 7.1%, 설탕은 6.8% 상승했다.

이는 올 들어 최저임금 인상,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각 업체가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결과다. 코카콜라는 지난 2월부터 17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4.8% 올렸다. 코카콜라 250ml 캔 제품 5.1%, 500ml 페트 제품 3.5%, 1.5L 페트 제품 가격을 4.5% 인상했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도 햇반과 오뚜기밥의 가격을 약 9% 인상했다.

식탁물가도 마찬가지다.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산물을 중심으로 밥상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5월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9% 상승했다. 특히 채소류 가격은 13.5%나 올랐다. 이같은 상승폭은 지난해 8월 22.5%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크다.

특히 쌀과 감자 가격은 각각 29.5%, 59.1% 올랐다. 쌀은 1981년 5월(32.4%)이후 37년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감자도 같은 달 기준 1994년(60.4%)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춧가루(43.6%)와 무(45.4%)도 상승세를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단가 인상과 생산자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효과도 실적개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며 “다만 각 업체들의 점포확대와 오프라인 사업 다각화 등의 노력에 대한 결과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