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 등 관광객 모시기 나서

면세점업계 월별 내·외국인 매출액 추이 <자료=한국면세점협회,한화투자증권>
면세점업계 월별 내·외국인 매출액 추이 <자료=한국면세점협회,한화투자증권>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업체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 4월 기준 15억2천423만 달러(1조6천464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8억8천921만달러)보다 71.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내국인 매출액은 3억1천만달러, 외국인 매출액은 12억1천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4월 외국인 매출액은 지난 3월(12억6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제주지역의 면세점 매출은 1억796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342만달러)보다 74%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외국인 매출액은 1억3천13만달러로 총매출의 72%를 차지하며 제주지역 면세점 매출 회복세를 이끌었다.

면세점 매출 고공행진은 외국인 국내 유입 증가 추세가 바탕이 됐다.

4월 국내 인바운드(한국 방문) 성장률은 전년동월대비 23.8% 증가한 약 13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인 관광목적 인바운드 수는 약 28만3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8.6% 상승했다. 외국인 인바운드 회복에 따라 외국인 면세점 방문객수도 전년대비 61.6%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면세점업계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관광객 유입에 대비하고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한류 활성화와 국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웹드라마 시즌2 '퀸카메이커'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 모델 이준기와 2PM 찬성, 슈퍼주니어 이특, 황치열, EXO 찬열, EXO 세훈 등 6명이 각 에피소드의 남자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여주인공은 배우 고원희가 맡았다.

롯데면세점은 100억원을 투자해 서울 소공동 본점에 지난 4월 국내 최대 규모 VIP 라운지도 열었다. 중국인만 별도로 쓸 수 있는 공간을 라운지 안에 따로 마련해 유커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웨이보, 위챗, 메이파이 등 신라면세점의 공식 중국 SNS 채널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대표 전통시장 중 하나인 통인시장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은 통인시장의 명물인 엽전도시락 이용 방법과 통인 시장의 대표적인 가게들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신라면세점은 단순히 통인시장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면세점 이용 고객에게 통인시장 이용 쿠폰을 제공해 중국인 고객들이 실제로 통인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다양한 국내 한류스타들의 팬미팅 행사를 열고 있다. 최근 가수 이승기, 갓세븐, 배우 송지효, 박보영, 모델 한혜진 등 유명 스타들의 면세점 방문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면세점에 대한 고객들의 대외적 인지도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외 고객들이 단순 쇼핑뿐 아니라, 신세계면세점 공간 자체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를 지속 개발하고 있다는게 신세계면세점측의 설명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업계에서 외국인 방문객수가 회복세로 반전된 시점은 2018년 3월”이라며 “방문객수 증가에 따른 면세점산업 성장은 적어도 올해까지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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