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월 판매량 역대급…국내사 점유율 13.5%

두산인프라코어 중대형 굴삭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중대형 굴삭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중국 굴삭기 시장이 현지 정부의 대규모 개발정책에 힘입어 초호황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3월 주춤했던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도 회복세다.

10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내 굴삭기 판매량 1만9천313대다. 역대 5월 최다 판매량이다.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앞선 3~4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호황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과 신농촌개발 등 인프라 투자 수요와 장비 교체 수요가 원인이다.

이에 지난해 판매량도 전년(6만2천913대) 대비 107.5% 증가한 13만559대를 기록했다.

5월 판매량을 살펴보면 국내 업체들의 성적표도 좋다.

국내 업체들은 지난달 중국에서 2천40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8% 늘어난 양이다. 점유율은 13.5%로 전월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두산인프라코어가 전년 동월 대비 74.5% 늘어난 1천595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9%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올랐다.

현대건설기계는 809대를 판매했다. 현대건설기계의 점유율 역시 3월 3.6%, 4월 4%, 5월 4.6%로 상승추세다.

두 회사는 올해 1분기에도 중국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의 올해 1분기 굴삭기 판매 대수는 5천16대로 작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매출은 굴삭기 평균 판매가격이 16% 오르면서 4천251억원으로 1년 전보다 92.9% 증가했다.

현대건설기계의 1분기 중국 굴삭기 판매 대수는 2천5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성장했다.

3월 점유율이 12.6%로 2013년 1월(17.8%) 이후 최고치를 찍었던 2월(17.3%)에 비해 4.7%포인트 급락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두 회사는 현재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을 찾아 “호황기에 최대한 매출을 늘리도록 생산능력 확보와 부품 수급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시장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사업구조를 갖춰나가자”고 당부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1월 중국 장쑤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에 비해 3배 늘린 연간 1만2천대 규모로 증설한 바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5월 중국 내수판매량은 9만8천763대로 전년 동기(6만2천617대) 대비 57.7% 증가했다”며 “이 같은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전체 판매량은 역대 최대 기록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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