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가격 안정···캔햄·만두 가격 인상으로 원가부담 완화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참치캔 주재료인 가다랑어(skipjack) 가격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자 동원F&B의 2분기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7일 증권업계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원가부담이 컸던 1분기와 달리 2분기에는 가다랑어 및 수입치즈 등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일부 제품 가격 인상으로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참치캔은 동원F&B의 식품분야 매출 중 20~25%(연간 약 4천억원)를 차지하는 주력상품이다. 지난해 7월 1천900달러(한화 약 203만원)/톤까지 오른데 이어 10월에는 태국 방콕거래소 기준 2천350달러(약 251만원)/톤까지 이르렀다.

이로 인해 2017년 동원F&B의 연결 기준 매출은 2조5천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724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가다랑어 평균 가격이 2천35달러(약 218만원)/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1천464달러/톤)보다 톤당 571달러 더 높게 거래됐다. 총 원어매입액도 140억원 증가한 2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 치즈, 돈육 등 원가 비용도 상승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9% 감소한 229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부터 국제 참치가격이 안정화되며 매출뿐 아니라 동원F&B의 영업이익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1위 참치캔 제조업체 타이유니언(Thai Union)이 지난 5월 가다랑어를 지난 4월 대비 200달러 하락한 톤당 1천800달러에 매입했다. 전년 대비 기후 이변에 따른 어획량 감소 영향이 줄어든 만큼 앞으로 가격도 안정화될 것으로 평가된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글로벌 참치캔 제조업체 타이 유니언의 이번 매입 단가 하락 발표는 참치어가의 구조적 하락을 지지하는 근거로 판단된다”며 “동원F&B의 하반기 실적 가시성과 수익성 개선폭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동원F&B의 현재 주력 가공식품인 ‘캔햄’과 ‘냉동만두’ 일부 제품의 평균 7% 가격 인상 효과는 2분기에 이어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캔햄과 냉동만두는 동원F&B 별도기준 매출에서 9~10% 비중을 차지한다.

박 연구원은 “캔햄과 냉동만두와 같이 가공식품 주력상품의 가격 인상은 작년 추석 시점 차이에 따른 실적의 역기저에도 불구하고, 동사의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이어 증익 흐름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KB증권에서도 참치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부담 절약 효과와 함께 신제품을 출시를 통한 HMR(가정간편식) 시장에서 다각화 전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안주형 HMR 브랜드 ‘심야식당’은 출시 8개월만에 누적 매출액 13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완식형 참치 ‘더참치’를 내세워 1Q 참치캔 매출성장률은 15%에 육박했다.

동원F&B관계자는 “아직 2분기 실적이 끝나지 않고 추산되지 않아 정확한 답변은 드릴 수 없으나 외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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