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항아리/ 리처드 메이비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영국의 베스트셀러이자 식물학 바이블로 손꼽히는 ‘대영 식물 백과사전’을 집필한 리처드 메이비가 식물의 인문학, 과학, 문화사의 총체라고 할 만한 종합적인 저술을 내놓았다.

원제가 ‘식물의 카바레’인 이 책은 식물을 무대 중심에 올려놓고 인류와의 접경지대에서 펼쳐진 그들의 눈부신 활약을 드라마틱하게 추적한다. 분야는 에세이지만 정보가 많아 곱씹으며 읽어야 할 책이다.

구석기 동굴 벽화에 나타난 식물의 존재부터 미모사가 어떻게 ‘지능’을 이용해 학습하는지에 대한 최신 연구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식물과 마주한 순간을 되짚어본다.

그리고 역사, 문학, 과학, 식물학, 문화의 교차점 그 중심에 놓인 식물을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중세 시대의 의사와 주술사, 빅토리아 시대의 계몽주의 사상가와 시인 및 작가, 근대 미술계를 이끈 화가들이 등장해 식물과 함께 춤을 추며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꽃피운다.

이로써 식물을 중심으로 인류사를 돌아보는 종적 연구와 세계 곳곳, 학문의 각 분야마다 등장하는 식물에 대한 횡적 연구를 오가는 지적 여정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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