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사업권 양도..올 3월 담당법인 해산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CJ그룹이 동부산테마파크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지난 2009년 부산도시공사와 합작법인을 세운지 9년 만이다.

CJ그룹 계열사 동부산테마파크는 지난 3월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해산을 결의했다. 동부산테마파크는 이날 해산 사실을 등기소에 신고했다.

동부산테마파크는 CJ그룹이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테마파크를 건설하기 위해 부산도시공사와 함께 세운 곳이다.

부산도시공사와 부산시는 지난 2009년 9월 CJ그룹 지주사인 CJ와 테마파크개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부산시는 기장읍에 353만㎡ 규모의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CJ와는 동부산관광단지 부지 중 50만㎡에 2천500억원을 투입해 영화·영상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CJ와 부산도시공사는 지분 50%씩을 투자해 같은해 11월 동부산테마파크를 설립했다.

2년 뒤 CJ는 동부산테마파크 지분을 옛 CJ건설(현 CJ대한통운 건설부문)에 넘겼다. 대규모 개발사업인 만큼 건설·부동산업체인 CJ건설이 담당하는게 효율적이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CJ와 부산도시공사의 협약은 5년 뒤인 2014년 6월 해지됐다.

CJ는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8만2천㎡ 규모의 초대형 아웃렛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으나 부산도시공사가 공공성 훼손을 이유로 대규모 상업시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 결국 갈라서게 됐다.

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당시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된 점도 사업 무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사업은 특혜 논란도 있었다.

부산도시공사는 협약에서 이례적으로 특수목적법인 50년 무상 사용 조항을 넣었고 자본금을 30억원에서 750억원으로 늘리기로 한 CJ가 5년 동안 한 푼도 증액하지 않았지만 공사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결국 동부산테마파크는 사업권도 포기했다.

동부산테마파크는 ‘동부산관광단지 영화·영상 테마파크사업’을 오시리아테마파크PFV에 양도한다고 지난해 10월 공시했다.

오시리아테마파크PFV는 GS리테일과 롯데쇼핑 등이 세운 특수목적법인이다.

양도한 사업의 주요내용은 동부산 테마파크 사업의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시장조사, 테마 구상, 사업계획 수립, 사업타당성 검토다. 매각금액은 30억원이다.

동부산테마파크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이 사업을 추진하며 본 손실금(29억2천800만원)과 비슷한 금액이다.

이후 CJ는 옛 CJ건설이 CJ대한통운에 합병되자 동부산테마파크 지분을 14억원에 재매입, 반전을 기대케 했지만 지난 2월 2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해산을 결정하며 이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한편, 부산도시공사는 동부산테마파크 부지의 분할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오시리아테마파크PFV와의 사업 추진이 원활하지 않다고 본 영향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이곳을 젊은층이 중심이 되는 휴양·문화 중심의 체류형 관광단지로 개발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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