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유홍준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추사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쏟아지고, 그의 작품들이 보물로 지정되며 끊임없이 재평가되고 있는 와중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단편적인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던 추사의 삶과 예술, 그리고 학문을 방대한 자료와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총체적으로 그려내며 그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는다.

추사의 생애를 총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설명한 이 책은 추사의 탄생부터 만년까지, 파란 많은 일대기를 중심으로 추사의 학문과 예술을 알기 쉽게 풀어놓은 역작이다.

고된 삶의 과정 속에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완성하고, 이로써 우리 문화사를 대표하는 위대한 예술가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저자의 안내대로 따라가다 보면 추사 학예의 실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역사적 사실에 재미와 감동을 버무리는 저자의 탁월한 필력은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한다. 대갓집 귀공자로 태어나 동아시아 전체에 ‘완당바람’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하던 추사가 두 차례의 유배와 아내의 죽음 등을 겪고 인간적·예술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이 역사소설처럼 흥미롭게 펼쳐진다.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세계를 무대로 학문과 예술을 전개하여 높은 성과와 인기를 얻은, 한국 문화사를 대표하는 위인 추사 김정희를 제대로 알게 하는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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