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불구, 자본확충 눈에 띄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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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생명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지속적인 자본확충을 통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생보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천324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영업 실적 악화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천416억원(21.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는 26조1천154억원으로 전년 동기(28조6천14억원) 대비 2조4천860억원(8.7%) 줄어들었다.

저축성보험(8조6천287억원)과 퇴직연금보험(2조1천56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조6천663억원(23.6%), 758억원(3.4%) 감소했으며, 저축성 신계약보험료(1조587억원)는 60.8%(1조6천389억원) 줄었다.

다만 보장성보험(10조2천997억원)과 변액보험(5조301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천54억원(2.0%), 507억원(1.0%) 증가했다.

금감원은 “신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2021년 IFRS17 도입 시 보험사 부채는 원가 평가에서 시가 평가로 변경된다.

보험사들은 고금리 확정이자로 판매된 저축성 보험 상품이 많을수록 부채 부담이 크게 증가해 보장성 보험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추세다. 보장성 보험은 저축성 보험보다 보험료 규모가 작아 보험사 수익 측면에선 불리하다.

이를 고려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적극적인 자본확충의 결과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보험사 RBC비율은 257.8%로 직전년도 동기(236.5%)대비 21.3%포인트 상승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바로 지급할 수 있는 자산 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RBC비율을 150%이상 유지하길 권고하며 비율이 100%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 금융 당국의 시정 조치 대상이 된다.

KDB생명은 최근 해외 시장에서 2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RBC비율이 약 40%포인트 상승한 190%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생명도 지난달 해외 신종자본증권 10억달러 발행에 성공하며 RBC비율을 230%까지 끌어올렸다.

흥국생명과 교보생명 역시 지난해 말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각각 RBC비율 180%, 296%를 넘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행 RBC비율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웃돌고 있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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