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상품군에 자신감, 고객 접근성 확보에 더 노력

23일 기준 저축은행에서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 금리. 해당정보는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파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사진=파인홈페이지 캡쳐>
23일 기준 저축은행에서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 금리. 해당정보는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파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사진=파인홈페이지 캡쳐>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시중은행권의 친(親)서민 금융 서비스 실시 관련 고객층 이탈이 우려되는 저축은행업계가 이에 어떻게 대처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에서는 잇따라 수신금리를 높이고 대출금리를 낮추는 등 친서민 금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사용실적 등의 우대 요건을 충족 시 연 최고 4.7%를 적용하는 ‘웰리치100여행적금’ 판매를 시작했다. 기업은행도 연 4%를 보장하는 ‘IBK썸통장’을 판매 중이다. ‘IBK썸통장’은 소셜네트워크 팔로우 개념을 활용한 것으로 우대금리는 썸친구 2명의 통장개설을 유치한 첫 거래고객에게 주어진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4%대 ‘데일리플러스 자유적금’을 출시했으며 새마을금고에서도 업계 평균 적금금리 보다 2배가량 높은 5%대 상품을 선보였다.

대출금리와 관련해선 신한은행이 사잇돌 중금리대출에서 청년·고령층 대상 금리를 연 0.2% 인하키로 했다. 카카오뱅크도 신용대출 금리 최대 0.4%까지 인하했다.

은행권의 금리 변동에 대해 업계 내에선 저축은행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중은행 대비 수신금리가 높다는 장점이 퇴색될 수 있고 대출상품 이용자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저축은행업계에선 은행권 금리 변동이 업황을 뒤흔들 수준은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수신금리의 경우 4%대 이상 상품이 출시되긴 했으나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금리 우대조건이 까다로워 저축은행 금리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사회 취약계층에 한해 최고 5.5%대 금리를 제공하는 더케이저축은행의 ‘앤-더(n-The)사랑나눔 정기적금, 3년 가입 시 최대 3.1% 금리를 제공하는 SBI저축은행의 ‘SBI스페셜 정기예금’ 등이 판매되고 있다.

대출금리 인하 역시 인하폭이 적고 수혜 대상자가 제한적이란 점에서 크게 걱정하진 않는 모습이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상품 경쟁력이 시중은행에 밀리는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적금 가입 시 대출금리를 추가 인하해 주는 할인 방식 등으로 우량고객과 충성고객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B저축은행 관계자 또한 “금리 인상 시 단기적 고객 몰이는 가능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현재로선 금리 변동에 따라가기보다 모바일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고객 접근성 강화에 더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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