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 보험 비중 낮추고 보장성 보험 주력”

2018년 1분기 생보사 당기순이익 현황.<자료=각사>
2018년 1분기 생보사 당기순이익 현황.<자료=각사>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저축성 보험 비중을 낮추고 보장성 보험에 주력함에 따라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농협생명, 하나생명, KB생명 등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은 4천1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당기순익은 1천32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4% 감소했다. 농협생명의 당기순익은 233억원으로 27.4% 줄었다. 하나생명은 62억원, KB생명은 47억원으로 16.2%, 63.6% 각각 감소했다.

생보사들의 1분기 실적 악화는 2021년 도입될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에 대비하기 위해 생보사들이 저축성 보험 비중을 줄인 탓이 주된 이유로 거론된다.

IFRS17 도입 시 보험사 부채는 원가 평가에서 시가 평가로 변경된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고금리 확정이자로 판매된 저축성 보험 상품이 많을수록 부채 부담이 크게 증가해 보장성 보험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추세다. 보장성 보험은 저축성 보험보다 보험료 규모가 작아 보험사 수익 측면에선 불리하다.

일부 생보사들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던 일회성 이익이 사라진 탓도 올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은 계열사 배당수익 감소와 부동산 처분이익에 따른 기저 효과 등으로, 한화생명은 지난해 변액보험준비금 환입 등 처분이익이 발생해 올 1분기 당기순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경기불황으로 생보사들의 신계약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5개 생보사들의 올 2월까지 신계약금 규모는 23조3천750억원이다. 전년 동기(27조8천423억원)대비 16% 감소한 금액이다.

또 최근 주식시장 악화로 인해 보험사들은 변액보험보증 준비금에 대한 부담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생보사들은 보장성 상품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로 위험손해율 개선세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운용자산이익률 개선은 빠르면 2019년 하반기부터 반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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