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출판사/ 정용실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아나운서 정용실이 오랜 방송 경험과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바탕으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깊은 대화와 진정한 소통, 그리고 관계에 대해 써내려간 자기계발 에세이다.

언어가 점점 차가운 설득의 도구나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논쟁의 수단으로 치달아가는 현상을 지적하며, 상처와 아픔, 눈물이라는 ‘공감’을 통해 더 깊은 소통과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평범한 여성으로, 힘겨운 직장인으로, 유능한 방송인으로 살아오면서 직접 몸으로 겪어 터득한 저자만의 삶의 태도와 행복의 가치를 엿볼 수 있어 이 책은 더욱 특별하다.

저자 정용실은 ‘따스함’ ‘호기심’ ‘경청’ ‘감정’ ‘자존감’ ‘독서’ ‘몸짓’ ‘소통’ ‘신뢰’ 등 공감의 키워드를 마음에 새기며 누구나 겪는 삶의 문제들을 통찰하고 질문을 던짐으로써 독자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힘껏 살아내도록 힘을 북돋운다.

자신의 감정과 목소리를 억압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며 깊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법도 구체적으로 일러준다. 특히 550여 회에 걸친 인터뷰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어령 선생, 뮤지컬 배우 박혜미, '육아일기' 박정희 할머니, 발레리나 강수진, 이세돌 9단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감정과 아픔에 공감하며 진심에 다가가려 했던 노력들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마음의 벽을 허무는 ‘공감의 말 한마디’가 어떻게 관계를 확장하고 변화시키는지, 저자만의 공감 방식인 ‘듣기(경청)’ ‘독서’ ‘은유’가 어떻게 훈련되고 활용 가능한지 가감 없이 공개한다.

저자가 말하는 ‘공감의 언어’, ‘공감의 대화’는 두 사람 간의 접점을 찾는 지혜, 두 사람 중 어느 한 사람의 감정도 무시하지 않는 배려, 서로의 감정을 부드럽지만 솔직하고 진실하게 풀어가는 용기, 설사 서로의 대화로 관계가 한 발 물러서더라도 절대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책임감을 선물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감은 ‘나’라는 원과 ‘너’라는 원이 서서히 겹쳐지는 것이다. 외로운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마법 같은 선물이며, 상처받지 않고 외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삶의 중요한 가치다.

사랑도 관계도 먼저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듯이 공감도 먼저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진심을 다해 들어주고 자신을 바로 보고 솔직하게 상대와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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