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신세계, 역대 최대 분기 실적…롯데, 中 사드배치 여파 이어져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올해 1분기 면세점 '빅3'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선방했고 롯데면세점은 비교적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의 1분기 역업이익은 역대 분기 단위 실적 중 가장 높은 47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 늘어난 1조143억원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 영향으로 이번 호실적을 거뒀다. 홍콩 체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942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으로 영업 첫분기에 곧바로 흑자를 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며 키운 공항 면세점 운영 전문성 덕분에 홍콩에서 빠르게 흑자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해외시장에 진출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해 흑자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4분기에는 108억원, 올 1분기 236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증가 추세다. 매출도 3천3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4% 증가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 사업이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 후 올 1분기까지 지속적인 흑자를 보이며 시장에 안착했다”며 “비디비치 등 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과 톰보이 등 여성복 사업이 호조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영향이 계속되면서 올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롯데면세점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한 249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드배치 영향에도 불구하고 롯데면세점의 1분기 매출은 늘었다. 롯데면세점 1분기 매출은 지난 동기 대비 15% 늘어난 1조2천6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 신사업 확장 영향이 크다.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정인 정착에 성공한 베트남 면세사업과 전년동기대비 35% 신장했다. 또 일본 면세사업을 바탕으로 해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2%도 증가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 6월 오픈 예정인 나트랑 공항점을 포함해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도시 및 기타 국가에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해외점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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