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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용 칼럼] 평양냉면 맛에 취해있는 나라
권희용  |  nw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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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6  09: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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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장.

평창 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 상공에 엄청난 블랙홀을 만들어 놓았다. 이후 모든 것을 휩쓸어 삼키는 가공할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제아무리 힘 있는 이슈라도 블랙홀 앞에서는 맥을 못 쓸 만큼 흡입력이 대단하다.

물론 동계올림픽 그 자체는 힘이 없었다. 거기에 이 정권이 남북단일팀이라는 묘수(?)를 끼워 넣자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연이어 띄운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승부수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이슈로 커지기 시작했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말 그대로 모든 인력을 집어삼키는 가공할 힘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국내정치는 이미 존재이유를 모를 만큼 힘을 잃은 지 오래다. 여느 때라면 이미 정권 위기 지경까지 치달았을 사안도 별 힘을 쓰지 못한 채 어영부영 넘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만 해도 그렇다. 집권 초반, 이 정부는 소득을 높이는 것이 집권의지라고 자타가 자부하고 믿었다. 그래서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를 일구겠노라고 틈만 나면 외쳤다. 일자리가 없어 목메던 청년들에게는 지상낙원이 결국 오고야 말았노라고 춤추게 했다.

아주 간단한 묘수로 그들은 자신들이 꿈꾸던 세상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렇게 착각하고 서둘러 착수한 경제정책이 곧 신의 한수라고 믿었다. 최저임금을 끌어올리고, 대기업을 쥐어짜고, 수출쯤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착각에 인색하지 않았다. 자만했다.

그들은 나라살림정도는 맘대로 해도 된다고 여겼다. 헌법도 마음먹은 대로 뜯어고칠 것으로 믿었다. 국민의 마음, 여론도 뜻대로 주물러댈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집권 1년간의 성적표는 아무리 후하게 봐준다고 해도 뾰족한 것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평화가 이 정부의 화두가 된지도 여러 날이 됐다. 경제가 슬그머니 안보의 그늘 속으로 사라지면서 나온 집권의지였다. 당장 이 땅에 또다시 포화가 일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지면서 바뀐 화두가 그것이다.

평화만 이룩하면 이 땅에서 더 바랄 가치는 없다고 여기는 것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통일이 우선적인 개념이 아닐까. 이에 대한 대답은 이미 나왔다. ‘남은 북을 흡수통일을 하지 아니할 것이며, 전쟁을 통한 통일도 안하겠다.’고 했다. 어떠한 형태의 남북통일도 하지 않겠다는 최고통치권자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헌법의 조문도 무시하겠다는 경우다.

그러면서 회담을 했다. 결실이 무엇인지 국민은 아리송하다. 핵심관심사였던 북한의 핵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소리가 드세다. 그리고 미국과 북한의 회담여부에 우리의 명운을 걸어놓았다는 듯 나라 안을 온통 들뜨게 하고 있는 중이다.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큰 결실은 ‘평양냉면이 엄청 맛있다.’라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통일과 동시에 평양에 있는 옥류관 본점과 계약을 맺고 남한에 평양냉면집을 내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단다. 서울 모처에 있다는 평양냉면집이 정상회담 후 연일 붐빈다고 한다. 국내매체마다 김정일이 자랑해댄 음식이라고 평양냉면을 부채질을 하고 있으니 나온 말일 터다.

우리경제상황은 매우 불안한 국면에 놓여있다. 당장 지난 10년간 상승추세였던 세계경제와는 달리 저성장에 빠져있었다. 각종 경제지표에서 어느 한 가지라도 상승추세를 보인 것이 없을 정도다. 오직 수출추세만이 어렵사리 현상유지를 해왔다. 따지고 보면 그것도 속빈 강정이나 다름없었다.

미국의 환율공세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 저의가 무엇이라는 것도 전문가들은 비관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본이 겪은 지난 30년의 엄혹한 경제공황이 이웃한 우리에게로 옮아 붙었다고 한다.

물론 이를 초래한 주체가 어디인지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있다. 민초들은 그 주체에 책임을 추궁할 힘이 없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여긴다. 짐짓 무능하게 보인다. 그러나 응축된 힘이 표면화될 날이 오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주체는 없을 것이다. 과연 모른다면 그 운명은 비극적이라는 것을 민초들은 잘 안다. 평양냉면 맛에 취해있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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