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해외 사업 강화·에이블, 브랜드 재정비···“회복 힘쓸 것”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화장품 산업의 업황이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과 에이블씨엔씨가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 화장품 수요와 국내 면세점 매출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분기 중국인 관광객수는 전년대비 31% 감소했으나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44%, 중국 내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전년대비 58%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의 1분기 매출은 1조6천592억원, 1천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천837억원, 21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 32% 증가하며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시장상황이 호전되면서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조4천316억원을,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2천35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사업은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국내사업은 면세 채널 및 주요 관광 상권의 위축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33% 감소했다.

국내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니스프리, 에뛰드의 경우 면세 채널 및 주요 상권 내 로드샵 매출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천627억원으로, 에뛰드는 20% 감소한 648억원으로 나타났다. 에뛰드는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됐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사업 강화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5대 글로벌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를 중심으로 올해 1분기 호주, 미국, 일본, 중동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또 럭셔리 브랜드 헤라를 통해 지난 11일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에이블씨엔씨도 올 1분기 실적이 저조했다. 1분기 매출은 시장경쟁 심화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한 7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익은 점포 리뉴얼과 신제품 개발 등 투자성 지출의 증가로 적자전환했다.

에이블씨엔씨는 향후 2년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과 사내 유보금을 합쳐 2천289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첫걸음으로 최근 브랜드 미샤와 어퓨의 BI(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오는 17일에는 강남역 인근에 미샤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BI 교체 및 매장 강화 등 브랜드 재정비에 힘쓰고 있다"며 "2분기에는 여느 때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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