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거품에 따른 투자 신중론도 제기

현대로템 주가가 4월 중순 이후 급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표=네이버 증권>
현대로템 주가가 4월 중순 이후 급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표=네이버 증권>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현대로템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갱신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남북경협 실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다만, 실적 개선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고 있고 남북경협 조기 실시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 신중론도 함께 나오고 있다.

10일 현대로템 주가는 전일대비 200원(0.59%) 떨어진 3만3천65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 한때 3만7천15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현대로템 주가는 3월 말까지 1만5천원대를 유지했으나,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 및 남북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4월 중순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4월 24일에는 2만원선을 돌파했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다음 영업일인 4월 30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5월 들어서도 현대로템 주가 상승세는 이어졌다. 지난 2일에는 3만원 고지를 넘어섰고 현재 주당 4만원대 입성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로템은 철도차량 제작을 비롯해 철도사업 전 분야에서 활약 중인 국내 유일의 종합철도차량 제작업체로 KTX-산천 고속철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남북경협 실시에 따라 현대로템 역시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같은 기대감이 주가 부양의 원동력이 되는 모습이다. 

지난 4일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남북 철도 경제협력을 추진하면 현대로템이 연간 1조원 규모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 핵심 철도 사업 예상 개발비 23조원 중 7조원가량이 철도차량 발주액이라 계산할 때 연 1조원 수주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현대로템 투자 신중론도 들려오고 있다.

지난해 479억원 적자를 기록한 실적이 아직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주가순수익비율(PER) 또한 지난해 12월 -60.73에서 올해 12월 예상치 59.65로 뛰어 오르는 등 가격 거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 속에서 남북 철도 건설까지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이에 증권가 애널리스트 또한 현대로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라 밝히면서도 목표주가는 2만2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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