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산둥, 우한에 이어 충칭까지 한국 단체여행 허용

10일 서울의 한 면세점 내 외국인들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박수민 기자>
10일 서울의 한 면세점 내 외국인들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박수민 기자>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유커(중국인 단체 여행객)들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점차 허용되면서 면세업계 내 ‘중국인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충칭에서 지난 7일 여행사들을 소집해 그간 금지됐던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키로 했다. 이는 베이징, 산둥, 우한에 이은 추가적인 ‘한한령'(限韓令) 해제 조치로 한국행 단체관광의 전면 해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면세업계는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지역별로 단체 관광을 늘리고 있는 것은 업계로서는 좋은 소식”이라며 “사드가 풀리고 한한령이 완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지난해 3월 중국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유커 한국 방문 금지령을 내린 이후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올 1~2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65만468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15만6천33명에 비해 43.7% 급감한 수치다.

면세업계는 올해 다시 한 번 중국인 특수를 누리게 될지 기대하고 있다.  한한령 이전 전체 매출에서 유커 비중은 면세점별로 70~80%에 달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국내 면세점업체 편가르기로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드 부지 제공에 협조한 롯데의 호텔, 면세점 방문은 여전히 금지되고 있어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풀리고 있기는 한데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며 “중국의 한국행 단체여행 허용 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안팎에서는 전세기나 크루즈를 띄워야 ‘중국인 특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한령이 당장 해제돼도 중국 관광객 특수까지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해서다. 한한령 이전 크루즈 관광은 배 1척당 2천~3천명, 전세기는 약 200명에서 400명 수준의 관광객이 한꺼번에 입국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전세기 같은 경우 다른 나라로 가는 관광 노선을 틀어서 한국으로 돌리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돼 당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노선확보에도 쉽지 않아 면세업계의 실적 가시화까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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