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업체 ‘리휠’…조사 기준 모호해 객관성 결여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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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핀란드의 경영컨설팅 업체인 ‘리휠’이 발표한 통신비 비교 보고서를 두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리휠은 최근 유럽연합(EU)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41개국 스마트폰 요금제와 모바일 브로드밴드 요금제를 분석한 ‘2018년 상반기 4G 가격 책정 상황’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지난달 기준 41개국의 최소 무료통화 1000분과 고화질(HD) 영상용 초당 3메가비트 데이터를 제공하는 4G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 요금제를 기준으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기가바이트(GB) 당 국내 요금이 13.9유로(약 1만7천906원)로 조사대상 41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비싸다고 결론을 내렸다.

1위 국가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핀란드는 0.2유로(258원)로 가장 저렴했다. 작년 하반기(11월 기준) 조사 때보다 한국은 0.5유로 상승하고 핀란드는 0.1유로 하락해 격차가 45배에서 70배로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리휠은 한국은 30유로(3만8천646원) 이하 4G 요금제로 사용 가능한 데이터 양면에서도 1GB로 41개국 중 39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무료통화가 제공되지 않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요금제의 경우에는 30유로로 사용 가능한 4G 데이터의 양은 한국이 22GB로 41개국 중 공동 34위였다.

이에 이동통신사들은 보고서 결과가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다.

국내에는 음성통화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보편화돼 있어 데이터당 가격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핀란드 위주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고 각국의 요금을 합리적으로 분석했는지 의심이 된다”며 “우선 요금을 비교하려면 환율을 따져야하며 데이터 제공량, 요금할인 등도 각 나라마다 천차만별인데 단순하게 통화량만을 가지고 기준을 나눌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부터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동통신업계 관계자 역시 “국내의 통신 환경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요소들이 존재한다”며 “초고속인터넷·인터넷(IP) TV 결합과 25% 선택약정할인, 알뜰폰(MVNO) 등의 변수들을 포함하지 않기에 비교 기준도 일치 하지 않다고 생각되 객관성이 결여 된 신뢰하지 못할 결과”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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