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일단락, 역대 최고 실적도 한 몫

신한지주 주가가 4월 초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표=네이버 증권>
신한지주 주가가 4월 초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표=네이버 증권>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1월 말부터 4월 초까지 하락세를 보여 온 은행주가 4월 말 이후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크게 하락했던 은행주가 4월 말 이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 대장주인 KB금융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 꾸준히 상승하며 1월 12일 6만9200원까지 가격이 올랐으나, 이후 하락 4월 10일 5만6천100원까지 떨어졌다.

KB금융과 대장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한지주 역시 1월30일 5만3천7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4월 3일 4만3천650원까지 하락했다.

하나금융도 1월12일 최고가 5만6천원 4월5일 최저가 4만800원을 기록했으며, 우리은행도 1월12일 1만7천200원에서 4월3일 1만3천550원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올해 최고가 대비 17~23% 가량 가격이 떨어졌던 은행주는 4월 말부터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종가는 KB금융 5만8천400원 신한지주 4만6천950원 하나금융 4만5천300원 우리은행 1만5천450원이었다. 

은행주가 동반 하락한 이유에 대해선 채용비리 수사 본격화 및 당국 차원의 은행권 규제강화가 원인으로 거론된다. 4월 말 반등에 대해서도 채용비리 수사가 일단락 됐기 때문이란 의견이 나온다.

실적 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게 형성돼 있다는 평가와 함께 올 1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 것 또한 은행주 상승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금리 역전에도 불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 은행권 대출 확대 기대치가 높아진 것 또한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규제론자로 알려진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갑작스레 물러난 것 또한 은행주에는 긍정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현재 은행주 추세와 관련 ‘기술적 반등’이란 지적과 함께 상승세가 장기 지속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몇 달 간 가격이 크게 하락하다 보니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는 분석이자. 상승세 또한 5월 중순이후 둔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국 차원의 규제강화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윤석헌 금감원장이 김 전 원장보다 더한 규제론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또한 다시금 상승 기조로 돌아 설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은행 수익률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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