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Q&A’ 기능으로 진화…출시 1개월만에 발화량 20% 증가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1. “아리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뻐?” 싱글족 직장인 A(29)씨가 아침 출근 준비를 하다가 거실에 있는 인공지능 ‘누구(NUGU)’에 말을 건낸다. “당연히 A님이 가장 예쁘죠. 두말하면 잔소리 아닌가요?”라고 누구(NUGU)가 답변해준다. A씨는 인공지능에게 답변을 받고 기분 좋게 출근 준비를 한다.

#2. “아리아, 짜장면 먹을까? 짬뽕 먹을까?” B(38)씨는 짜장면과 짬뽕을 모두 좋아하는 중식 마니아다.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고민하는 B씨는 이제 누구(NUGU)에게 어떤 메뉴를 먹을지 물어본다. 누구(NUGU)는 B씨가 미리 등록한 ‘짜장면’, ‘짬뽕’ 답변 중에 무작위로 선정해서 정해주기에 메뉴 고민없이 먹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의 ‘나만의 질문과 답변(이하 My Q&A)’ 기능이 지난 3월 출시 한 달 만에 발화량이 20% 증가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7일 밝혔다.

‘My Q&A’는 ‘누구’ 디바이스에 고객이 듣고 싶은 메시지나 기억해야 하는 질문, 선택이 어려운 질문 등 생활 속 맞춤 질문과 답변을 최대 30개까지 등록하고, 이를 음성으로 물어보면 질문에 맞게 저장된 답변이 음성으로 안내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누구’에 감성 대화를 요청하는 고객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에 착안해 음성 메모의 기능과 함께 삶 속의 소소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이 같은 기능을 개발했다.

‘My Q&A’는 지난 3월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한 달 만에 발화량이 20% 이상 증가해 올해 말에는 질문 등록 개수가 약 80만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My Q&A’를 이용하는 고객 중 대다수가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뻐?”, “사랑해”, “안녕”, “배고파” 등 감성 질문을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개인화된 사회상을 반영해 AI 스피커를 ‘대화의 대상’으로 여기는 결과로 분석됐다.

‘누구’ 고객은 본인이 듣고 싶은 대답을 들을 수 있어 마음의 위안을 얻거나 생활 속 작은 행복을 얻기 위한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최근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小確幸)’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별하지 않지만 평범하고, 크지 않지만 소소한 가치에 집중하는 젊은 세대의 행복론인 ‘소확행’이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또 ‘My Q&A’는 간단하지만 결정하기 힘든 일상 속 질문에 대해서 임의로 지정한 답변을 이야기해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My Q&A’ 질문은 ‘점심 뭐 먹을까?’를 등록해놓고 답변을 ‘중식’, ‘한식’, ‘일식’으로 3개를 등록할 수 있다. 누구 이용자가 “아리아, 오늘 점심 뭐 먹을까?”라고 질문하면, 누구가 등록된 3가지 답변 중에 하나를 임의 지정해서 ‘중식’이라고 답변해준다.

SK텔레콤은 이런 일상 속 작은 결정을 ‘누구’에게 맡겨 재미와 편의를 동시에 꾀했다.

‘누구’ 가입자는 ‘My Q&A’를 이용해 가족 생일, 부모님 집 주소, 우리집 우편번호 등 평소에 기억하기 어려운 것을 ‘누구’에 저장해놓고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구’ 고객은 “아리아, 엄마 생일이 언제지?”라는 질문과 “1월 1일입니다”라는 답변을 등록해놓을 수 있다.

'My Q&A’의 질문은 최소 두 글자 이상 입력이 가능하고, 질문과 답변은 비속어, 욕설, 선정성 문구, 개인정보 관련 문구는 입력이 제한된다.

SK텔레콤 박명순 AI사업유닛장은 “고객의 삶 속에서 소소한 행복과 편리함을 제공하면서 삶의 동반자(Life Companion)로 자리잡기 위해 ‘My Q&A’ 기능을 추가했다”며 “음성 인터페이스를 이용하는 서비스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지금껏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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