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미포함, 북에서 먼저 원해

지난 4일 장 개시와 함께 가격 제한선까지 가격이 오른 이건산업. <표=네이버 증권>
지난 4일 장 개시와 함께 가격 제한선까지 가격이 오른 이건산업. <표=네이버 증권>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조림(造林)산업 관련주가 급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 및 남북경협 재개와 관련 '산림협력'이 첫 사업으로 선정된 탓이다.

지난 4일 증시에서는 이건산업, 한솔홈테코, 선창산업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자연과 환경, 이건홀딩스, 무림 등도 전일 대비 두 자리 넘게 가격이 올랐다.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추진위원회(이하 이추위)가 3일 첫 회의를 열고 ‘산림협력’을 남북 첫 경협사업으로 추진키로 하자, 조림산업 관련주에 투자자 관심이 몰린 탓이다. 이들 기업은 환경생태 복원 및 조림산업 등을 영위 중이다.

이추위가 남북경협 사업으로 산림협력을 택한 것과 관련해선 즉각적인 실행 가능성과 필요성이 높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가 아직 유지되고 있어 도로와 전력·통신 등 대부분의 SOC 사업의 즉각적인 추진이 어려운 반면, 산림산업은 인도주의 지원에 해당해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다.

북한 역시 남북경협 재개 첫 사업으로 산림협력을 강하게 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은 전 국토의 70%가 산지임에도 땔감 확보용 벌목이 횡행해 왔고 그로인한 산림의 황폐화가 심각한 것은 물론 홍수 피해도 잦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SK 주가 향방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 첫 조림 전문기업 SK임업의 지분 100%를 SK가 보유하고 있다. SK임업은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비경제임야 대상 조림산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한편 산림협력 후 남북경협 대상으로는 환경관련 산업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북한의 상·하수도 처리시설 개선 및 폐기물 소각을 통한 열병합발전소 건설 등이 차기 경협 사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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