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경제학자, 조언자에서 감독기관장으로 자리 이동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윤석현 서울대 객원교수<사진>가 내정됐다. 오랜 기간 금융분야에서 활동해 온 윤 내정자는 현 정부의 금융개혁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추진할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4일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신임 금감원장에 윤석헌 교수를 임명 제청했다.

1948년 서울 태생인 윤 내정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고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교수, 한국금융학회 회장, 한국 재무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또 한국씨티은행, HK저축은행, ING생명 등 민간 금융사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다. 현 정부 출범 후로는 금융위원장 직속 금융행적혁신위원회의 위원장 및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등을 역임해 왔다.

윤 내정자는 현 정부 핵심인사들과 친밀한 관계로 전해진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기고 동문이며,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윤 내정자가 현 정부 금융정책 기조에 맞춰 과감한 금융개혁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행정혁신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에도 윤 내정자는 여러 금융개혁안을 금융당국에 제안했다. 특히 그는 ‘이건희 차명계좌’에 과징금 및 소득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금융지주에 대해선 근로자추천이사제 도입과 지배구조 개선 등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인터넷전문은행 한정 은산분리 완화 요구에 대해선 “한국 금융발전의 필요조건이 아니다”며 부정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내정자의 금감원장 내정에 대해 “재벌과 관료들은 늑대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금융개혁 적임자로 거론됐으나 셀프 후원 논란 등에 휩싸여 조기 사퇴한 김기식 전 금감원장을 늑대로 윤석헌 내정자는 호랑이로 비유하며, 종전보다 더 강도 높은 금융개혁이 추진될 것이라 전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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