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경비정 수주 이은 쾌거…“경쟁력 있는 선종 특화”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삼강에스앤씨가 조선업계 불황을 뚫고 해외 수주에 또다시 성공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삼강엠앤티의 자회사인 삼강에스앤씨가 최근 대형선사와 아프라막스급(9만5천t급) 원유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1억9천만달러(약 2천44억원)다.
삼강엠앤티는 유암코와 컨소시엄을 구성, 작년 11월 STX조선해양의 자회사인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해 선박 수리와 개조, 신조를 아우르는 종합조선소 삼강에스앤씨를 출범시켰다.
삼강에스앤씨는 지난해 12월 함정 분야 주요방위산업체로 지정됐다. 함정·특수선 전문 조선소로서 해군함정과 해양경찰청함정 건조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덕분에 삼강에스앤씨는 해경에서 발주한 1천500t급 경비정 1척을 610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삼강에스앤씨 관계자는 “고성과 통영은 중형 조선소들의 법정관리·구조조정 등으로 고용위기지역으로 선포될 만큼 지역 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기업끼리 과도하게 경쟁하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선종을 특화해 해외 시장에서 보다 큰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강에스앤씨는 출범 당시 기존 인력 200명을 그대로 고용 승계해 1985년 설립 이후 1만6천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3척 등 완성선 13척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고성조선해양의 기술력을 계승했다.
출범 이후 국내와 스위스, 싱가폴, 일본 등에서 수주한 10척의 선박을 수리해 인도하고 있다. 2020년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IMO)의 배기가스 환경규제 시행 이후 예상되는 황산화물 저감장치 특수를 겨냥해 연구개발과 영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무석 삼강엠앤티‧삼강에스앤씨 회장은 “정부가 지난달 5일 발표한 조선산업 지원책이 이번 계약의 선수금환급보증(Refund Guarantee·RG) 발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조선산업 부활을 위해 정부와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