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4% 이상 절감…“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MSC로부터 수주한 2만3천TEU급 컨테이너선에 ‘삼성 공기윤활시스템’(SAVER Air)을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홍콩 OOCL에 인도한 2만1천413TEU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MSC로부터 수주한 2만3천TEU급 컨테이너선에 ‘삼성 공기윤활시스템’(SAVER Air)을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홍콩 OOCL에 인도한 2만1천413TEU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MSC로부터 수주한 2만3천TEU 규모의 컨테이너선에 ‘삼성 공기윤활시스템’(SAVER Air)을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공기윤활시스템이란 선체 바닥에 공기를 분사, 선체 표면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선박의 마찰저항을 감소시킴으로써 연비를 향상시키는 에너지 절감장치(Energy Saving Device·ESD)의 일종이다.

공기윤활시스템은 지난 2010년 일본 미쯔비시중공업이 저속선박인 블록 운반선에 처음 적용한 이후 연안여객선과 소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일부에 도입한 사례는 있지만 초대형 고속 컨테이너선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계에는 그동안 컨테이너선과 같은 고속 선박은 마찰저항 비중이 적어 공기윤활시스템 적용이 어렵다 봤다”며 “이번 공기윤활시스템의 컨테이너선 적용은 컨테이너선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삼성 공기윤활시스템은 추가적 구조 보강 없이 좁은 공간에 설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또 파도나 조류와 같은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공기층을 형성, 마찰저항 저감 효과를 지속적을 유지시킬 수 있어 연료절감 효과가 4% 이상 가능하다.

선박을 25년 운항한다고 가정할 때 1년치 연료비용을 줄이게 되는 셈이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장은 “지난해 수주한 2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6척 중 1척에 우선 적용하고 나머지 5척은 추후에 적용 가능하도록 가능하도록 건조한다”며 “기술 적용 비용이 추가돼 선가인상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만TEU 이상 컨테이너선은 현재 71척이 발주됐으며 이중 삼성중공업은 16척을 수주, 17척을 따낸 일본 이마바리조선소와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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