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R·트럭 이용…‘철의 실크로드’ 열어

중국 쓰촨성 청두역에서 유럽으로 출발하고 있는 컨테이너 화물열차.
중국 쓰촨성 청두역에서 유럽으로 출발하고 있는 컨테이너 화물열차.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CJ대한통운이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철도로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를 연다.

CJ대한통운은 유럽과 아시아 간 중국횡단철도(TCR)와 트럭을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국제복합운송 서비스 ‘유라시아 브릿지 서비스(EURASIA BRIDGE SERVICE·EABS)’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중국에서 화물을 컨테이너에 넣고 물류센터에서 기차역까지 트럭으로 운송, 철도 화차에 컨테이너를 실어 중국횡단철도를 이용해 유럽지역 기차역까지 수송한 뒤 다시 트럭으로 고객사 물류센터, 공장까지 바로 운송(Door To Door)해주는 서비스다. 유럽에서 중국으로 가는 화물은 역순으로 운영된다.

CJ대한통운은 1단계로 중국 청두역과 폴란드 로즈(Lodz)역, 독일 뉘른베르크(Nuremberg)역, 네덜란드 틸버그(Tilburg)역을 연결하는 경로를 운영하며 역에서 400km 내 고객사의 물류센터, 생산거점까지 트럭운송을 수행한다. 철도와 트럭을 이용해 아시아-유럽 간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구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대한통운은 유럽, 독립국가연합(CIS) 철도 운영 전문업체인 RTSB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유럽 전 지역에 걸친 신뢰도 높은 철도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RTSB는 유라시아 지역에 17개 지점을 보유하고 연간 15만TEU의 컨테이너 철도운송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CJ대한통운의 자회사인 CJ로킨의 48개 거점과 22개 물류센터, CJ스피덱스의 40여개 물류센터와 4만개의 협력사 등 촘촘한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통해 중국횡단철도와의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럽에서는 CJ대한통운 유럽법인 자체 운송역량과 협력 운송사를 통해 안정적인 트럭 운송 서비스가 가능하다.

중국횡단철도를 이용한 유럽-아시아간 화물운송은 항공운송 대비 비용이 5분의 1에 불과하다.

해상운송과 비교하면 소요시간은 3분의 1이다.

이에 철도운송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5천800억원 규모인 중국-유럽 간 철도운송 시장은 2020년 8천억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은 향후 아시아발 유럽향 운송라인을 52개로, 유럽발 아시아향 운송라인을 74개까지 늘려 베를린과 암스테르담, 로마 등 유럽 30개 주요도시와 한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24개 주요 도시로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유라시아 철도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북방국가와의 경제협력 발전을 도모하고 우리나라가 동북아시아 물류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한 다양한 국제 복합일관수송 서비스와 첨단 물류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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