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 “메디톡스-나보타 유통사 소송 진행”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원료 출처를 두고 미국에서 벌이는 소송이 진행된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에볼루스 등을 상대로 미국에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재판부가 에볼루스에 대해 소송 유지를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메디톡스는 이어 “대웅제약에 대해서는 재소가 허용된 각하를 결정했다”며 “국내 소송 이후 재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디톡스는 지난 2006년 국내 최초의 보툴리눔 톡신 A형 제제인 ‘메디톡신’을 개발, 현재 6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보툴리눔 톡신 주사제 나보타를 개발, 지난 2014년 4월 출시했다.

현재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전세계에서 1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대웅제약은 또 지난 2016년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미국에서 임상 3상을 통과했으며 지난해 5월 식품의약국(FDA)에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조만간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보톡스 균주의 염기서열 1만2천919개를 자사 균주와 일일이 대조한 결과 염기서열이 100%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웅제약과 나보타의 미국 유통사인 에볼루스를 상대로 이 소송을 냈다.

이 소송은 앞선 지난해 10월 미국 법원이 관할권을 이유로 한국 법원의 판단을 요구해 두 회사는 현재 국내에서 소송을 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금이라도 대웅제약은 보유한 보툴리눔 균주의 획득 경위와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해 의구심을 해소하길 촉구한다”며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개 토론을 열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법원은 8월 10일 오전 9시(미국 현지시간) 에볼루스에 대한 손배소송 심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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