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맥주 제품 판매고 줄어…필라이트 ‘고군분투’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 신제품을 출시하며 발포주를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에서 오비에 밀려 고전 중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 시장 규모는 약 4조6천억원으로 이 중 오비맥주가 약 60%의 시장을 점유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 업체인 하이트진로는 약 30% 수준으로 지난 2011년 이후 국내 맥주시장 주도권을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26일부터 홍천공장에서 신제품 ‘필라이트 후레쉬’의 출고를 시작했다. 초기 출고 물량은 40만 상자로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4월 선보인 ‘필라이트’는 출시 1년만에 2억캔 판매에 성공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필라이트가 출시되고 지난달 맥주 상품군에서 발포주 매출 비중이 15%까지 높아졌다”며 “필라이트 신제품이 나오면서 발포주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출시되는 발포주는 필라이트가 유일하다. 하이트진로측은 발포주는 국내법상 없는 장르의 제품으로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위해 일본의 표현법인 ‘발포주’를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맥주를 ‘원재료 중 맥아 함량이 50% 이상인 주류’로 정의하고 있다. 50% 이하의 제품은 발포주로 불린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일본 맥주시장 규모는 1994년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반면 발포주와 제3맥주(맥아 대신 옥수수·대두 등을 원료로 한 맥주)는 출시 이후 10년간 판매 구성비가 매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맥주류 시장에서의 일반 맥주 비중은 최근 22년 동안 63% 감소했지만 발포주와 제3맥주 판매는 출시 이후 10년간 각각 80.4%, 22.7%의 연평균증가율(CAGR)을 기록했다.

최근 10년 동안 발포주와 제3맥주의 비중은 일본 맥주류 시장 내에서 45~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제품을 즐기는 가성비의 트렌드가 지속화되고 있어 발포주와 제3맥주에 대한 시장은 끊임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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